[인터뷰⑤}국민의힘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의장

지난 91년 3월 지자체 부활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3번 바뀐 긴 시간임에도 지방정치는 관선시대와 다른 괄목할만한 변화는 없었다. 이런 와중에 동시지방선거(22년 6월1일)가 1년 앞으로 또 다가왔다. 이번엔 관선시대를 뛰어넘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거제시 백년대계 초석을 놓을수 있을까.

여야를 막론하고 거제시장을 꿈꾸는 후보군은 현재 10여명에 이른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군은 더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어쨌든 이들 10여 명 중 한명이 거제시장에 오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거제인터넷신문, 뉴스앤거제와 새거제신문 3사는 거제시장 후보군을 순차적으로 만나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공동 보도키로 했다. 그 다섯번째 인물로 국민의힘 소속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의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신금자 부의장과의 인터뷰는 10일 거제시의회 부의장실에서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전의승 새거제신문 편집국장이 했다. /편집자 주.

▲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의장

지방자치제 부활 30년이 흘렀다. 지금까지 ‘유리천장’으로 남아있던 거제시장의 판도는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까. 내년 지방선거 거제시장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인 국민의힘 신금자 시의회 부의장이 그 유리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인물 중 재선의 벽을 넘은 사람은 거제에서 그가 유일하다. 2014년 선거에서 7000표가 넘는 압도적 득표력을 과시하며 재선에 성공했고, 2018년 민주당 광풍 속에서도 도심 선거구에서 살아남아 3선에 성공한 그다.

그래서 ‘선거의 귀재’라는 애칭이 항상 뒤따른다. 선거의 맥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는 평가 탓에 얻은 애칭이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가장 안정적인 득표력을 갖춘 후보라는 평가도 이 때문에 나온다. 시의회가 임시회를 마치던 지난 10일 오후 시의회 부의장실에서 그를 만나 거제시장 출마에 따른 그의 포부를 들었다.

□ 라이프 스토리

-고향이 하청면이라던데.
“하청면에서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돼서는 거의 고현동에서 생활했다. 가족은 남편과 1남1녀에 손자 둘, 손녀 셋이다. 가슴으로 낳은 딸과 2명의 손자도 있다. 독립운동가셨던 신용기 선생이 저의 당내 조상이다. 하청 죽순의 대부 신용우 선생도 친척 조상이다. 이들 선각자들의 후손이라는 것에 늘 자부심을 지니고 산다.”

- 시의회에 입성하기 전 거제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사회봉사 활동가로 이름을 알렸다.
“로타리클럽 봉사를 비롯한 여러가지 봉사단체장을 많이 맡아 활동했다. 삶이 곧 봉사라는 인생철학이 젊은 시절부터 몸에 배어 있었다. 지금도 소외이웃에 대한 후원봉사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루마니아 태생 결혼이민여성 가족과도 16년째 인연을 이어오며 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가슴으로 낳은 딸이다.”

□ 의정 활동

-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해 재선 이상의 의정활동을 이어간 사람은 거제에서 신금자 의원이 유일하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광풍 속에서도 도심권에서 살아남아 3선고지도 밟았다. 이기는 선거의 특별한 비결이 있나.
“선거는 치열한 전쟁이다. 이름이 알려질수록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더 늘리고, 유대도 강화해야 한다. 의회에 입성한 이상 의정활동도 열심히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저는 지금까지 항상 출석율 100%를 유지하고 있다. 의회가 출석을 요구하면 언제라도 예외 없이 참석한다. 의회가 아니라 시민이 호출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선거전에서 특별히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성실한 의정활동과 유권자 관리가 다음 선거에서 평가받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 그런 자세로 4선에 도전한다면 당선이 유력하고, 그렇게 되면 시의회 의장도 0순위로 거론될 텐데, 그런 기회를 마다하고 굳이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자치가 부활한지도 벌써 30년이 흘렀다. 거제시 인구 절반은 여성이다. 이제는 여성이 단체장에 도전하고 그 유리천장을 깬 여성단체장이 나와야 할 시대다. 여성이 진출하지 못할 영역은 거의 없다. 특히 정치 영역이라는 건 언제나 도전정신에서 출발하지 않나. 쉬운 길만 찾다보면 창조는 사라진다. 시장에 도전하는 건 이런 나름의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시의원 3선 출신이면 시장에 도전할 충분한 자질을 검증 받았다는 평가 아니겠나.”

□ 시장으로서의 역할과 자질

- 국민의힘 공천경쟁에 나선 인물이 6명이나 된다. 공천은 자신하나.
“다들 훌륭하고 자질도 뛰어난 분들이다. 저 또한 그들 못지않은 자질과 장점을 지닌 사람이라 생각한다. 선거는 예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선에서 이기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선거를 해 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차이는 크다. 저는 지난 30년간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수많은 선거를 치러냈고, 또 직접 후보로 뛰어본 사람이다. 누가 본선에 올라 안정적인 승리를 견인할 후보인지를 생각하면 공천방향의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당내 공천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 시장이 되면 어떤 거제를 만들어 갈 작정인가.
“2030 거제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이 10월 말이면 용역이 완성된다. 거제전역 9면9동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매몰비용’을 줄여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지역균형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예산 1조원 시대 거제는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희망적인 도시다. 각종 대형 SOC 사업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큰 그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시장의 몫이다. 행정의 달인인 서일준 국회의원과 제가 원팀(One team)이 되어 그 그림을 같이 그리고 싶다. 거제미래를 결정할 중차대한 계획인 만큼 국회의원은 외부전략을 맡고, 내부 경영은 이 신금자가 책임질 자신이 있다."

"거제시 공무원은 공복이다. 모든 공직자가 신명을 바쳐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내겠다. 공무원들이 부당한 지시에 거부할 수 있어야 하며, 시민의 가슴을 뛰게 할 공직사회 기풍을 조성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공감하는 공통비전을 만들고 청렴항아리를 채워갈 작정이다. 거제시의 낮은 청렴도를 높일 복안도 갖고 있다. 시민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투자그룹과의 의미 있는 소통을 통해 민자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거제시는 제조업과 관광업, 농업, 어업이 혼재한 도농복합도시다. 이런 복잡한 구조를 띤 도시를 이끌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경험과 행정마인드가 있어야 가능하다. 몇 년 정도의 공부로는 어림도 없다고 본다. 12년간의 의정활동으로 학습된 신금자는 반드시 해 낼 자신이 있다.“

- 지역경제 양대축은 조선업과 관광산업이다. 두 쌍두마차를 어떻게 견인해 나갈 생각인가.
“최근 세계 조선업은 생산기준으로 2022년부터 10년간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한다. 수년간의 조선불황이 끝나고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게 되는 셈이다. 조선경기가 좋은 시절 우리는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 조선산업이 잘 나갈 때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에 미흡했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 조선업이 잘 나간다고 이런 문제를 방치했다간 두고두고 후손에게 질타 받을 것이다."

"관광산업을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지자체가 할 일도 이런 부분이다.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보다 앞서 콘텐츠를 갖추고, 기본시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리적 네트워킹을 꾀해야 한다."

"장목면 매미성의 사례를 보자. 거기에 큰 시설도 없는데 거제를 찾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들리는 명소가 되지 않았는가. 매미성엔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에 대한 결과물이 있으며,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광이 있을 뿐이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명할 예는 또 있다. 최근 망치나 구조라, 성포, 가조도 일대 포구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름이 알려진 명승지도 아니고, 별다른 시설도 없다. 그런데 왜 거기를 갈까. 새로운 경험, 인생샷, 커피 브런치 등 이색적인 젊은 문화가 있으며, SNS의 특화된 독특한 마케팅 등이 복합적 요인이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시가 할 일은 거제관광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말 세밀하게 정책을 만들고 조례를 만들어 탄탄한 거제 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가 시장이 되면 핵심사업의 하나로 스토리 발굴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스토리 발굴은 곧 관광상품과 연결된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할 스토리를 제공하고, 그것을 산업화시켜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독특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SNS에 공유하면서 관광객들이 다시 찾게 되는 선순환 프로세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거제 대중교통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지역이 너무 떨어져 있다보니 차량 없는 젊은이들에겐 불편한 관광지가 된다. 관광지를 잇는 대중교통 벨트를 재설계해 벨트 중간중간 먹거리 장소를 제공하고 휴식공간도 만들어 피로감을 해소해야 한다."

"문화가 아주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래 관광을 우리 거제가 먼저 설계하고 선점해야 한다. 거제 관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생각들이 있지만 추후 단계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세계적 테마파크 유치 등 공항과 KTX와 접목된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 지역 이슈에 대한 견해

-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과 관련한 입장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회생된 대우조선은 이 정부 들어 길을 잃고 헤매는 형국이다. 문재인 정부가 느닷없이 대우조선 매각을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매각조건은 더 기가 찬다. 2007년 한화그룹 인수 추진 당시 매각 예상 금액이 6조 3000억 원에 이르렀다. 그런데 정부와 현대는 단돈 2500억 원에 인수를 추진하는 셈이다. 대우조선의 현재 자산평가가 3조 5000억 원이다. 재벌 특혜 매각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매각 발표 뒤 3년이 지나고 있다. 매각반대 범대위 천막농성도 850일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9월 8일부터 7박8일의 도보투쟁을 298km 일정으로 경남을 넘어 전국으로 매각철회 되는 그날까지 끝장투쟁을 선포한 상태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의 독과점금지법 위반에 따른 이의제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조건부 승인이라도 얻어야 하는데, 그 조건이 우리로서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것 들 뿐이다. 기술이전, 수주량 제한, 생산시설 축소, 분리매각 등이 그것이다. 조선업 발전은커녕 애써 축적한 기술력마저 초토화시키는 매국행위가 아닌가. 대우조선 노조는 물론 거제시민 전부가 일어나 막아야 될 상황이다. 시장이 되면 시 차원의 반대운동을 대대적으로 주도해 정부를 압박할 것이다."

- 행정타운과 관련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어떻게 보나?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으로 불리는 사곡산업단지와 마찬가지다. 권민호 전 시장 재임 시절부터 추진해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데, 가장 시급한 게 경찰서 이전 문제다. 올 말까지 이전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80억에 이르는 부지구입 예산을 반납해야 할 처지다. 대안으로, 부지 설계에 있는 경찰서 위치를 우선 개발한 뒤 경찰서를 먼저 이전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나머지 부지는 지금 같은 속도로 추진해도 무방하다. 시장이 되면 그렇게 추진할 생각이다.”

- 서부경남 KTX 종착역사 부지 갈등과 관련해선 어떤 생각인가?
“저는 이미 7년 전에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5분발언을 했고, 그후 많은 단체들과 시민들이 합심해왔다. 서부경남 KTX는 전액 국가 예산으로 건설되는 국책사업이다. 노선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피해는 시 차원에서 대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역사 설치 뒤의 교통망 개선에 더 신경 쓰고 대안을 마련하겠다.”

□ 정책 공약 관련

- 관광산업 인프라 조성 복안이 있나?
“거제를 둘러싼 대형 SOC사업 이후 먹거리 창출 차원의 유일한 통로다. 관광의 산업화는 시설 규모와 내용이 좌우한다. 그런 규모를 바탕으로 지역 곳곳에 다양한 콘텐츠를 깔아야 비로소 머무는 관광이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거제시에 복합리조트 건설이나 중대형 테마파크 건설은 필수적이다. 거제만의 별도 복합시설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광의 산업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게 자연자산의 활용이다. 거제의 산림과 특화된 식물을 통한 관광단지화, 천혜의 경관을 활용한 트레킹 루트 개발, 역사흔적을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 피(避)와 구(救)의 거제 정체성을 활용한 대안산업(휴양 및 전지훈련장) 발굴, 정주관광 개념도입을 통한 마을단위 관광특화 등이 포함된다.특히 ‘독봉산 대공원’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독봉산은 신이 거제시민에게 준 선물 중 하나다. 공해도시로 불리던 울산이 울산 대공원 하나로 도시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울산시는 지난 86년부터 고품격 녹색공간 조성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울산 신정동과 옥동일대 364만㎡(약110만평)를 울산시가 사 들였고, 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에서 SK주식회사가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총 1020억 원을 투자해 대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이 공원에는 연못과 산책길이 펼쳐진 자연생태 공간, 문화광장, 청소년 다목 적 운동장, 동물원, 놀이시설, 미니골프장, 아쿠아 시설 등이 들어서 울산시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거제시도 전체 60만평에 이르는 독봉산 공원구역 전체를 사들이고, 세계적 생산설비를 갖춘 양대조선의 지원까지 끌어낸다면 시민대공원 조성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당장 거제시민이 혜택을 볼 것이고, 외지 관광객들도 찾는 명품공원이 될 것이다.”

- 끝으로 시민에게 당부가 있다면.
“우리 주변에 존재해 왔던 유리천장은 이젠 거의 사라졌다. 여성이라서 못할 일은 없다. 단체장의 여성 진출 또한 전국적으로 수차례나 있었다. 우리 거제지역도 이젠 그런 시기가 됐다고 본다. 여성의 섬세함이 시정 수행이나 관광콘테츠 확보에 더 유리한 측면도 많다."

"저 신금자는 지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행정의 뿌리부터 줄기, 잎사귀까지 다 들여다 봤고, 다섯 분의 국회의원과 같이 일을 하며 정치 흐름도 충분히 익힌 사람이다. 선거의 맥과 흐름은 누구보다 잘 읽는다고 자부한다."

"대형 SOC사업 추진으로 다이나믹하게 전개될 거제미래는 보다 안정적인 감각과 능력으로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더 세세히 보듬으며, 더 흡족하게 베풀 준비가 된 저 신금자와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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