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시, 연말 예산 1억 확보 후 내년 상반기 발주 예정, 목표연도 2032년
향후 20년 거제 관광 발전 '확고한 지침서' 돼야…반대식 "용역 예산 최소 5억원 이상 돼야"

거제시는 2억7,600만원 예산을 들여 ‘2030 거제시 중장기종합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간보고, 거제시의회 보고 등을 거쳐 종합발전계획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시의회에 보고한 종합발전계획 ‘세부사업계획(안)’에는 크게 7개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산업‧경제, 문화‧관광, 도시건설‧지역개발, 농수산업, 환경‧안전, 복지‧보건, 교육‧행정이다.

문화‧관광은 세부사업계획(안) 전체 298페이지 분량 중에 35페이지부터 98페이지까지 63페이지 분량으로 들어가 있다.

세부사업계획(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제시 관광여건 현황 분석, 관광패턴 변화, 거제 관광 비전 및 전략, 목표 등에 대한 분석‧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최종 납품될 ‘2030 거제시 중장기종합계획’에 문화‧관광 부문에 세부사업계획(안) 외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을지 관심이다.

경남도는 지난 8월 27일 ‘제4차 경상남도 종합계획(2021~2040)’을 확정 공개했다. 도 종합계획에는 30개 추진계획 안에 ‘관광’도 있다.

외래관광객 수, 관광사업체 종사자 수, 관광지출액 등 세 개 항목에 대해 2030년까지 1단계 목표, 2040년까지 2단계 목표가 분명하다.

또 현황 및 여건 분석에 관광 수요 분석, 경남 관광 경쟁력 분석, 관광자원, 관광인력 분석 등을 거쳐 관광계획 목표 및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관광 계획 목표는 ‘도민의 행복한 삶이 관광으로 이어지는, 함께 누리는 미래 관광’이다. 추진전략은 세 가지로 관광거점 육성 및 관광벨트 조성, 관광브랜드 이미지 및 스마트 디자인 구축, 생활관광 콘텐트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이다.

▲ 경상남도 관광부문 목표 및 전략

문화체육관광부는 ‘제4차 관광기본계획(2022~2031)’을 세우고 있다. ‘제4차 관광기본계획’에 권역별 전략 및 추진계획이 있다. 여기에 부산‧울산‧경남 관광권역 전략은 ‘산업기반 해양 엔터테이먼트 메가관광지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우고 있는 경상남도 관광산업 전략은 관광거점 육성 및 5대 광역관광벨트 조성, 지역의 자원과 산업기반을 활용한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도민의 삶과 문화를 연계한 경남형 생활밀착형 공간 창출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내용에 포함된 내용을 살펴보면 미래 관광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읽을 수 있다. '사람중심, 관광자원의 현명한 이용, 질적 지역 성장'으로 관광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4차 관광개발기본계획' 기본 가치및 비전

‘2030 거제시 중장기종합발전계획’에 ‘관광부문’이 종합적‧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세부사업계획에 대한 ‘실행계획’까지 갖춰져 있으면 굳이 다른 계획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거제시는 ‘거제시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거제시는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세우는 논리를 크게 두 가지로 내세웠다. 첫 번째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한 접근성 향상으로 관광도시 거제에 유례없던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물실호기(勿失好機)를 위한 선제적인 준비 필요다.

두 번째, 미래성장비전을 제시한 ‘2030 거제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기반으로 관광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관광자원과 연계한 지역별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추진가능한 거제시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수립코자 함이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를 역으로 해석하면, 지금 세우고 잇는 ‘2030 거제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에 관광부문은 관광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해 세운 계획이 아니며, 관광자원과 연계한 지역별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관광부문’ 계획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부문도 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밝혀질 ‘2030 거제시 중장기종합발전계획’은 종합적‧완성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애시 당초 변광용 시장 임기 말에, 목표연도가 2040년이 아니고 2030으로 짧게 잡았고, 2억7,60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2030 거제시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운다고 했을 때 시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내년 지방선거 ‘공약 발굴용’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거제시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중심축인 조선산업에 대한 ‘대체제’ 역할로 삼기 위해 ‘관광’을 부르짖었다. 변광용 시장도 취임과 함께 ‘1000만 관광 도시’를 내세웠다.

하지만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해 ‘거제시’로 출범한 후 26년 동안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세운 것은 두 차례 밖에 없었다. 1996년과 2006년에 세웠다. 1996년에 최초로 세운 ‘거제시 관광종합발전계획’은 그 당시 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목표 연도도 1994년부터 2016년까지 20년 넘게 잡았다.

2006년 세운 관광종합발전계획은 5천만원 예산으로 목표연도가 2004년부터 2020년까지다. 이 계획에 대해 노재하 시의원은 “캐비넷 속 관광종합발전계획이었다”고 지적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권민호 전임시장 시절, 2018년부터 시작된 변광용 현 시장 시절에는 ‘관광종합발전계획’은 없었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후 10년이 넘게 지났고, 관광산업 여건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데도 ‘거제 관광 산업’ 비전 전략, 목표, 세부사업계획‧실천계획 등이 없이 ‘주먹구구식’이었다.

이번에 세우는 ‘거제시 관광종합발전계획’은 목표연도가 2032년이다. 주요 과업 내용에 첫 번째 관광환경 및 여건분석, 두 번째 종합분석 및 계획과제 도출, 세 번째 기본구상 및 추진전략 수립, 네 번째 관광자원 개발계획 수립, 다섯 번째 관광진흥 및 마케팅 계획을 담겠다고 했다. 방향은 제대로 잡은 느낌이다.

▲ 용역개요

올해 12월 거제시의회서 내년 예산으로 승인을 받아, 내년 4월 용역발주 및 착수를 해, 내년 12월에 완성하겠다고 계획을 잡았다.

문제는 용역 예산이다. 거제시는 용역 예산을 1억원으로 잡았다. 26년 전에 9천만원의 예산으로 관광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에 비하면, 1억원은 많지 않은 예산이다.

문제는 거제시의원들의 인식 수준이다. ‘2030 거제시 중장기종합발전계획’ 예산 2억7,600만원을 시의회서 승인 받을 때, 일부 거제시의원들은 “예산이 너무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광업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남부내륙철도, 가덕도 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국도5호선 마산~거제 연육교 및 통영 도남동까지 연장 등 앞으로 10년 내에 거제, 부산‧울산‧경남에는 전대미문의 커다란 변화가 뒤따를 것이 확실하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즉 주도 면밀한 계획이 잡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세우는 ‘거제시관광종합발전계획’이 최소 20년 이상 거제 관광 발전의 ‘확고한 지침서’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연도를 최소한 2040년까지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반대식 전 거제시의회 의장은 “1995년 거제시의원 할 때 시군 통합 후 첫 거제관광종합발전계획을 세웠다. 그때 9천만원이었다. 용역 예산 1억원으로는 수박겉핥기식, 짜깁기 카피 수준의 계획 밖에 안 된다. 거제시 현황을 면밀히 분석한 후 창조적 관광 비전‧전략이 담기기 위해서는 용역 예산이 최소 5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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