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제경찰서 이상문 경무계장

▲ 이상문 거제경찰서 경무계장
어릴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여튼 조선 놈은 안돼' 라는 말이 있다. 연필 한 자루, 손톱깍기 하나를 만들어도 늘 부실하고 허술 해서 우리 스스로를 깍아 내리며 자조 섞인 푸념을 내 뱉으며 했던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부정적인 말들과 이미지가 사라지고 우리 스스로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눈부신 경제성장, 88올림픽과 월드컵, 동계올림픽의 선전, 피겨 퀀 김연아, 수영, 골프 등 스포츠 외교를 통한 높아진 위상과 더불어 사물놀이, 비 보이, 드라마와 한류열풍이라는 문화 컨테츠를 통해 한층 더 높아진 국가의 인지도로 인해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한민국 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자부심이 생겨난 까닭이다.

올 11월 G20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혹자는 요란하다느니, 불편을 초래 한다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지만 규모면에서 단군이래로 가장 큰 국제행사이며 행사를 통해서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우리나라 한 경기가 주는 경제적 효과가 2조원이 넘는 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축구 한경기가 주는 효과가 이 정도인데 하물며 주요 선진국 정상 20명이 모여서 하는 국제적인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모르긴 해도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 일 것이다.

이러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의 준비 과정은 차지하고 국가 위상에 걸 맞는 질서와 의식 수준의 선진화도 함께 가야 하는 할 과제임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단지 우리는 그 동안 교통질서를 지켜라, 기초질서를 지켜라 하면서 너무 지엽적이고 규범적인 문제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봄직하다. 우리민족의 특성상 '조선 놈은 안돼'라는 우리 스스로의 부정과 불신보다 긍지와 자부심이 대신 할 때 폭발적인 힘과 능력을 발휘하는 민족이다.

오천년 역사를 유구 하게 내려온 민족, 국운의 상승도 민족적 저력도 다 역사의 바탕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불국사와 다보탑 등 문화 사적에서 보여준 질서와 균형이 바로 우리 민족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이제 G20정상회의가 2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구구절절 하게 질서를 지키자고 구호를 외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민족의 잠재의식 속에 내재돼 있는 수준 높은 문화 인자를 밖으로 이끌어내 질서 있고 조화로운 우리 본래의 모습을 회복함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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