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2월 23일 지방어항으로 지정된 사등면 성포리 ‘성포항’은 영욕(榮辱)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통영·남해·여수 등지서 부산·마산까지 왕래하는 여객선의 중간 정박지였다. 명성호, 금성호, 한일호, 경복호, 금양호 엔젤호 등이 성포를 거쳐갔다.

성포항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 싱싱한 멸치·갈치 등으로 담은 구수한 젓갈, 된장·고추장 등이 어머니 세대 손맛과 어우려져 깊은 맛을 낸다. 미식가의 입맛에 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코끼리조개와 왕우럭조개는 다르다. 하지만 왕우럭조개를 코끼리조개로 통칭(通稱)된다. 코끼리조개 참 맛은 성포항 맛집에서만 볼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 경매가 열리는 성포어판장은 진해만에서 잡히는 여러 생선이 경매장에 가득해, 파시(波市)를 이룬다. 진해만 내만 각종 양식장에서 생산된 어패류 등도 경매가 이뤄진다. 겨울철이면 대구, 물메기가 넘친다.

옛 영광을 되찾고, 남부내륙철도 시대를 앞두고 성포항이 새롭게 변신한다. 어촌뉴딜 사업에 선정된 성포항은 이번달 10일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87억6,000만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마무리하는 ‘성포항 어촌뉴딜 사업’은 크게 공통사업, 특화사업, S/W사업으로 나눠져 있다.

공통사업은 부잔교 신설·연장을 통한 접안시설 확충, 어구집하시설 건립, 파제벽·방파제 설치·정비를 통한 안전한 항구를 조성한다.

기존 해양경찰서를 리모델링해 ‘코끼리마을 카페’로 변신시킨다. 청년 어부 플랫홈인 ‘청년어부마르쉐’를 2층 규모로 신축한다. 3층 규모 마을회관도 신축하고, 성포 골목길과 해안도로도 깔끔하게 정비한다.

남부내륙철도 거제역이 사등면에 들어선다면, 성포항은 가장 가까이 있는 항포구다. 친수공간과 주차공간 확장과 함께 북풍을 막기 위한 방파제 추가 축조도 필요하다.

사등면발전협의회 회장은 “사등면은 앞으로 거제 중심으로 다시 발돋움할 것이다. 거제시민을 비롯해 남부내륙철도 개통 후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먹거리와 힐링’ 성포항이 되기 위해 너 넓은 주차장과 친수공간 확보를 위해 거제시·경남도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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