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장 윤범수

▲윤범수 거제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장
언젠가 토끼와 거북이 퀴즈를 받은 적이 있다.
겁나게 빠른 거북이하고 토끼가 경주를 했다. 누가 이겼을까. 당연히 토끼라고 답했다. 그러나 답은 겁나게 빠른 거북이였다. 왜냐하면 겁나게 빠른 거북이니까.

또 모자 쓴 겁나게 빠른 거북이하고 토끼가 경주를 했다. 누가 이겼을까. 답은 모자 쓴 겁나게 빠른 거북이였다. 왜냐하면 모자를 벗으니 아까 그 겁나게 빠른 거북이니까.

마지막으로 늙은 겁나게 빠른 거북이와 토끼가 경주를 했다. 누가 이겼을까. 역시나 답은 늙은 겁나게 빠른 거북이였다. 왜냐하면 한번 겁나게 빠른 거북이는 늙어도 겁나게 빠르니까.

우스웠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다니. 그것도 겁나게 빠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가끔씩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로 게으름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한다. 게으른 토끼가 잠시 쉬는 사이 부지런한 거북이가 느리지만 쉬지 않고 경주를 해서 이기는 옛날이야기.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거북이도 겁나게 빠른 시대가 왔나보다.

나는 겁나게 빠른 거북이를 통해 편견과 착각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토끼가 이길 것이라는 편견이 겁나게 빠른 거북이를 무시한건 아닐까. 아니면 겁나게 빠르다는 편견이 거북이를 빠르게 만든건 아닐까하는 착각도 든다. 역시나 편견을 깨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서 쉽게 바뀌지 않는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지다. 정부, 국회, 언론, 경찰, 그리고 국민들까지 ‘4대강은 무조건 좋다. 또는 무조건 좋지않다. 미국산 쇠고기는 좋다. 또는 절대 먹으면 안된다. 이런 정책은 힘들다. 할 수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은 나에게만 불리하다’ 사실일수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부정적인 착각을 하는 것이다.

가끔 우리 경찰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진 않은지 그래서 신고 전화를 받고 또 주취자네 하며 중요사건을 흘려보내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일제시대부터 내려온 경찰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국민들의 잠재의식에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편견이란 무섭다. 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 세상의 모든 성공한 사람, 과학자 들은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무언가를 두드리고 만들어내고 성공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자기 자신을 맞추고 적응하려면 편견을 깨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착각만이 살길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곧 괜찮아 질 것이다.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시한이 20년을 넘길 것이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경찰이 가장 친절하다’라는 긍정적인 착각.

모든 국민들이 ‘세상은 긍정적일 것이다’라는 아름다운 착각을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분명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편견을 깨고 긍정적인 착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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