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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숙 거제기독교심리상담소 소장(실천신학 박사)

이 길고 지루한 코로나와의 전쟁, 언제 끝날 것인가? 끝은 있는 것인가? 위드 코로나 첫 단계에서 다시 후퇴하게 되면서 실망이 크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19가 델타(δ) 변이에서 전염률이 몇 배나 더 높다는 오미크론(ο) 변이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더하여 계속되는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우울증도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즈음에 우울사회와 코로나 블루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현대사회는 우울사회다.
현대사회는 ‘우울증이 만연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시대마다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는데 ‘현대사회는 우울 사회이다.’라고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사회는 자기착취가 만연한 ‘피로사회’일 뿐만 아니라 ‘우울사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대인관계에서 겪는 문제, 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2. 우울증은 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가벼운 정도에 그치지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더 큰 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우울증이 심각한 단계가 되면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 또한, 유명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정의 주부나 가장, 학생, 중년층이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우울증으로 인해 힘겹게 살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 삶의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오늘날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3. 우울증 환자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우울증의 역사는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환자의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는 이미 예측을 통해 우울증이 2020년 개발 도상 국가들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질병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중증의 우울증이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우울증은 이제 한국사회의 주요 질병 중 하나가 되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서는 우울증의 유병률이 전체인구의 7.5%라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통계 되지 않은 사례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유병률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4. 우울증은 뇌 속에 휘몰아치는 폭풍이다.
‘지옥의 방’, 혹은 ‘뇌 속에 휘몰아치는 폭풍’이라 불리는 우울증에 대해 로버트 버튼(Robert Burton)은 이미 1621년 이와 같이 기록했다. “그들의 정신은 공포로 인해 극렬한 고통을 겪었다. 영혼은 극심한 산란으로 인해 조금의 안식도 없었다. 지속적인 두려움, 근심, 괴로움, 분노로 가득 차,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잠조차 잘 수 없었다.” 로버트 버튼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현대인들의 상황과 증상을 이토록 정확히 묘사했다. 우울증을 앓을 때는 이처럼 이루 말할 수 없는 영혼의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5. 코로나 블루, 심각하다.
최근에는 ‘코로나 19’와 ‘우울감(blue)’의 합성 신조어로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에 따른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우울증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현상 중 하나인 소위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 증세는 코로나 유행이 2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새로운 질병분류코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우울 추이’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에서 일상생활의 무기력감과 사회적 관계결여에서 오는 우울감과 고립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남녀 10명 중 7명(71.16%)이 우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따른 우울증도 심각한 상태에 있다.

6. 약물치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자살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정신적 병리현상이다. 따라서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의학적 · 생물학적 치료에 주목한다. 생물학적 이론은 우울증이 신체적 원인, 특히 뇌의 호르몬 이상 등의 원인에 의해서 생긴다는 것은 이미 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이는 뇌의 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증거기반실천에 의해 약물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즉,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같은 약물치료를 통해 세로토닌의 증가를 도와 우울증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학적 · 생물학적인 약물치료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약물치료도 부작용이 적지 않다. 약물치료는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상담치유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함께 상담치유의 통합적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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