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은 2022년 임인년(壬寅年) 흑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채태병 화백의 '백두산 호랑이'展을 오는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3·4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백두산 호랑이’展은 우리 민족정기의 상징인 호랑이를 소재로 하여 작가만의 과감하고 섬세한 터치로 한국 호랑이의 기백과 용맹함을 선보인다.

'산중의 군자'로 불렸던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민족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가 호랑이와 곰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두 번의 올림픽에 마스코트가 모두 호랑이였다는 점만 보아도 한국 사람들의 호랑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특별하다. 이처럼 수천 년간 우리 민족과 함께 지내오며 사나운 맹수이자 신묘한 영물로 여겨진 호랑이는 한반도와 한민족을 상징해왔다. 무자비한 포식자로서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유독 호랑이를 친근한 동물로 여기면서 해학적이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려왔다. 한국미술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현상에 따라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채 화백 역시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맥을 이어 자신만의 개성으로 호랑이를 표현하고 있다. 정교하게 한 올 한 올 그어진 털의 표현과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강렬한 눈빛, 포즈는 무섭거나 포악한 모습이라기보다 지조 있고 근엄한 자태의 호랑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심한 듯 자유로운 필치로 해석해 낸 작품 속 호랑이는 당찬 힘과 에너지를 내뿜으며, 존재감을 발휘한다. 화백은 오랜 시간 예술의 대상이 되어온 한국의 호랑이를 자신만의 색을 더해 그려내며, 세계 방방곡곡을 호령하는 한국인의 굳센 기상과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묵호 채태병 화백은 2014, 2015년 목우공모미술대전 한국화 부문에서 입선한 화가이며, 2016년 제6회 무궁화미술대전공모전 한국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2017년에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2018년 제8회 대한민국 무궁화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종합대상을 받았다.

유경미술관 경명자 관장은 “예부터 호랑이 그림은 호축삼재(虎逐三災)라 하여 화재, 수재, 풍재를 막아주고 지병과 기근 그리고 병란을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었다. 이는 호랑이가 잡귀를 쫓아내고,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벽사(辟邪)의 개념으로 여겨진 까닭이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안 좋은 일들, 나쁜 질병들 모두 채 화백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늠름한 호랑이의 기운으로 막아내고, 희망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

전시에 관한 문의 사항은 해금강테마박물관(055-632-0670)이나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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