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석 전 거제교육장

지금 우리사회는 4.19혁명, 5.16군사정변, 5.18민주화 운동, 6.29민주화 선언 등 숱한 격동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이루어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라는 각 진영의 입장에서 분열과 정치적 갈등을 표출해 왔으며 한국사회를 갈라놓은 갈등 구조를 불안하게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구조는 교육, 문화 예술, 언론, 역사관, 세대간, 지역 간, 도·농간 등 각 분야와 지역 뿐 아니라 사회계층으로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지도자는 이러한 분열의 시대적 상황을 통합과 화합의 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입을 모우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정부도 대통령 취임 시 경험해 보지 못한 대국민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모든 국민과 함께하여 대통합 대화합의 계기로 만들어질 이 정부의 첫 번째 국가적 대사이자 세계인이 함께하는 2018 평창동계 올림픽에도 국내보다는 남북화합이란 대명제로 북한의 접대 외에는 남북화합에 별다른 성과를 갖지 못해 안타깝다.

통일 한국은 그 선행조건인 ‘국민통합’을 통해서만이 성취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을 보면 국민통합을 위한 국가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대표적 지도자는 에이브라햄 링컨대통령이다.

대통령 당선직후 남북전쟁 중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란 짤막한 2분 연설 속에 미국의 건국정신을 담은 국민통합의 전기를 마련하여 ‘통일미국’시대를 열었지 않았던가!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오바바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민통합의 지도력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였다.

처음 정계 데뷔를 좌절 시킨 악연에서 대통령 경쟁 속까지 아주 애송이 같고 얄 보았던 정적 오바마의 수하에 들어간 힐러리를 전 세계를 누비고 국제 외교관의 스타로 부각시키면서 오바마와 힐러리의 ‘화합적인 악수’는 지도자로서 국민통합의 지도력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항상 선거 기간 중에는 ‘여기서 지면 죽는다’는 강박감에 유언비어, 네거티브 공격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고소, 고발은 물론 IT강국답게 페이스북의 공격이 언론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을 가르는 진보·보수의 대전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고 정치 지도자는 국민통합을 가장 시급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서로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 사상에 대한 지나친 진보·보수의 이념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때 촛불집회를 비롯하여 각종 진보진영에 참여 의식화된 민중가수라 하던 박창근 가수도 ‘음악엔 이념이 없다’는 신념으로 지난 23일 조선TV의 ‘내일은 국민가수’가 되었고 한국성상조각의 최종태 대가도 천주교신자로서 종교이념을 벗어나 단지 ‘하늘에 조각 한 점’으로 여기고 전국 성당 성지의 성상을 빗으면서 법정스님 인연으로 길상사에 성모마리아를 닮은 흰색 관음보살상이 머리에 화관을 쓴 채 서 있도록 빗은 것은 사상과 마음의 편 가르기가 아닌 국민통합의 길이 아닌가 여겨진다.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백년대계의 교육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진보·보수의 이념적 갈등이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편갈린 교육이 일어났지 않았는가!

교육 분야 편 가르기 갈등은 교육감의 좌파·우파 진보·보수의 충돌로 대한민국 교육이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교육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학부모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정부 들어서자마자 44억의 혈세만 낭비하고 적폐 청산 제1호로 국정교과서를 폐기하였다. 교육현장에는 학생 입학식 때도 편 가르기 피켓 시위가 발생될 정도로 편이 갈린 장면이 나타났다.

교육의 본질과 정치의 본질로 인간관과 세계관을 정확히 구분하여야만 헌법 제31조와 같이 교육이 정치적 중립을 회복할 것이라고 본다.

‘급조된 통합 주의자’가 아니라 오랜 기간 ‘통합 지향적 삶’을 일궈올 수 있는 ‘섬김의 리더’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어느 시대보다 가장 긴요하다.

이제 국민통합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국민행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새로 뽑히는 대통령은 물론 모든 국민들도 각인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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