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을 통해 새로운 거제시장이 취임하면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거제시청 정문이다.

전임 양정식 시장, 조상도 시장, 김한겸 시장은 거제시청 정문 ‘팔각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권민호 전 시장이 재선한 후 2014년 9월 2억원의 예산으로 팔각정을 헐고, 원형시계, 잔디, 벤치 등을 설치했다.

한가운데는 빈 공간으로 두어 계절마다 피는 꽃 화분을 갖다 놓았다.

그 후 1인 시위 등 집회가 잦자, 설치한 벤치를 뜯어냈다.

 ▲ 팔각정과 권민호 시장시절 거제시청 정문

2018년 변광용 시장 취임 후 빈 공간에 화분을 갖다놓는 것도 뜸해지자, 잡초가 무성했다

변 시장은 2018년 9월부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소통광장을 만들었다.

전임 시장이 한 시설을 지우기라도 하듯, 원형시계를 걷어내고, 대리석, 잔디, 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

거제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거제시청 정문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명목은 거제시청을 나온 차량이 직진이나, 좌회전을 하기 위해 2개 차선을 점유하고 있으면, 우회전 차량은 통행이 어렵기 때문에 우회전 차선을 하나 더 늘리는 공사다.

들어가는 예산은 1억1천만원이다.

많은 사람에게 물어봤다. 대다수 시민 반응은 “우회전 차선을 늘리는 것은 좋다. 수십년 동안 관리하면서 균형 있게 조경이 잘 돼 있는 시청 정문은 하나의 작품이다. 함부로 손대서는 안된다. 정문 가운데 있는 대리석을 걷어내면 최소 2개 차선 이상 늘어날 것이다. 차량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1~2천만원이 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시청 정문 균형을 무너뜨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중앙 소통 광장을 줄이면 집회나 모임 등을 하는 시민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라고 했다. 

만약에 오는 6월 1일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가장 먼저 손볼 곳이 시청정문으로 생각된다.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 팻말 등을 없애고, 소통광장을 바꿀 것이다.

그 뒤 시청 정문 상황을 머리 속에 상상해본다. 좌우 균형도 맞지 않고 찌그러진 모습의 시청 정문이 시민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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