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상문동 송전선로 이설·지중화 보다 신설선로 조기 완공에 힘 쏟아야

일의 순서를 모르는 정치인들의 헛 공약과 감언이설에 지역주민들이 속타고 있다.

‘154㎸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154㎸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2013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시행되는 사업이다. 복선 선로 사업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기존 단선(單線) 선로를 복선화하는 사업이다. 통영~거제변전소까지는 이미 복선화됐다.

남은 구간인 거제변전소에서 아주변전소까지는 기존 선로 개량 사업과 신설 선로 송전탑 설치 사업이다. 신설과 개량 사업을 합쳐, 건설 선로 총길이는 13.2㎞다.

기존 선로 개량 사업은 사업구간은 약 3.7㎞다. 상문동과 아주동 경계지점 16번 송전철탑에서 아주변전소에 이르는 26번까지 기존 철탑을 철거한다. 옥녀봉을 우회해 송전탑 11기를 새롭게 세운다. 또 아주운동장 인근에서 아주동변전소까지 선로는 지중화한다.

신설 선로 구간은 9.5㎞다. 상문동 거제변전소서 국도대체우회도로를 넘어 계룡산 자락을 타고 아주운동장 인근까지 송전탑 24기를 새롭게 세운다.

전체 사업비는 2019년 기준으로 122억6,200만원이다. 사업기간은 2019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5개월이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상문동·아주동 송전선로 지중화 등의 공약을 내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해당 지역구에 관련된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공약으로 내걸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018년 ‘상문동 한전선로 지중화 추진’을 공약했다. 서일준 국회의원도 지난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아주동‧상문동 송전탑 지중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에 지원 근거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4년, 국회의원 선거 2년이 다 돼가고 있다. 2017년에는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위원회 출범식도 갖고, 목소리도 있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문동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사업계획에 포함된 아주동 송전선로를 우회시키는 문제가 시급하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거제변전소에서 아주변전소까지 154㎸ 신설선로를 건설 문제다. 기존 선로를 대체할 수 있는 ‘신설선로’가 건설되지 않으면 ‘기존선로 우회화 요구’를 아무리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신설선로 공사를 끝내고 대체 공급 선로를 확보한 후, 기존 선로 지중화·우회화 등을 해야 한다.

▲ 송전선로 이설과 지중화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신설 선로가 먼저 건설돼야 한다. 신설선로(분홍색) 건설 사업도 정부 부처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거제변전소에서 아주변전소까지 ‘신설선로 공사’는 난공사다. 거제변전소에서 계룡산, 옥녀봉을 우회해 9.508㎞ 철탑 26기를 세워야 한다. 또 아주동 지중구간을 통과해 아주변전소까지 연결된다.

한전 남부건설본부 송전건설부 관계자는 10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아주동 지중구간은 공사를 하고 있다. 올해 연말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철탑을 세우는 구간은 환경부 등 정부 부처 협의를 하고 있다. 2022년 내에 정부 협의가 끝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올해 안으로 정부 협의가 끝나더라도 고시, 부지 매입, 공사 등의 절차를 밟아 ‘신설 송전선로’를 다 짓기까지는 빨라야 2~3년이 걸린다. 정치인들은 ‘신설선로 조기착공’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난제 해결에 앞장서고, 예산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급기야 아주 내곡지구 개발 사업자는 사업지구 내를 통과하고 있는 송전철탑 이설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3기 송전철탑 임시 이설을 추진하고 있다. 60~7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 이설은 사업자 자부담이다. 임시 이설에 들어간 비용은 결국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돼, 아파트 입주 시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 신설선로 건설이 늦어져, 이미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는 아주동 송전선로 이설 공사도 답보상태다. 아주동 내곡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자는 송전선로 이설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60~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지구 내를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임시 이설한다.

박모 시민은 “신설선로 공사가 정부 부처 협의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정치인들은 신설선로 조기 착공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기존선로 지중화·우회화 등은 신설선로가 건설된 후에 요구해야 순서가 맞다. 정치인들은 거꾸로 된 주장을 하고 있다. 거제시도 관련 기관에 공문을 보내 신설선로 공사 조기 착공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 상문동 송전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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