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4일 수소연료전지발전·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자와 'MOU' 체결
사업지 둔덕면 하둔리 일원, 26만㎡…수산자원보호구역 푸는 것이 관건

거제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성연료전지(주)와 1,500억원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주)KT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업무 협약을 체계했다”고 밝혔다.

“오성연료전지(주)는 투자 협약을 계기로 거제시 일원에 1,500억 원 상당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 20MW급 시설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KT(주)는 업무협약을 통해 거제시 일원에 최대 3,00랙(rack) 정도의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거제시는 “4차 산업 유치로 지역 산업을 다각화하고,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을 것이다”고 했다.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거제 어디에, 언제까지 수소 연료전지 발전단지와 인터넷데이터 센터(IDC)를 구축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다.

이번 행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주로 하는 사진찍기용 MOU(협약)가 아닌지 충분히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역대 거제시장들은 선거를 앞두고, MOU 체결이 다반사로 있었다. 청곡산업단지, 한국해양대학교 거제캠퍼스 유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단지와 인터넷데이터센터, 두 사업은 ‘2022년 거제시 미래전략과 주요 업무보고’에 ‘신산업·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업무 내용 중 일부분이다.

거제시가 계획하고 있는 신산업·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는 거제시 둔덕면 하둔리 일원이다. 사업지는 둔덕면 사무소 앞 둔덕천 건너편 농지다. 사업부지 면적은 25만9,586㎡(7만8,525평)다.

▲ 사업대상지(실제 위치는 다를 수 있다)

민자 7,590억원을 들여 수소 연료전지 발전단지, 데이터센터, 냉동물류센터, 스마트 양식장 및 스마트 팜 등을 들여 ‘융복합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천연가스(LNG) 등으로 수소 연료를 만들어, 전기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 냉동물류센터, 스마트 양식장·팜 등에 공급해 생산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시행자는 지난 2020년 10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된 (주)지에스씨산단단이다. 거제시는 SPC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둔덕면 주민 700여명이 ‘사업유치 건의서 및 동의서’를 냈다. 지난해 2월 오성연료전지(주), 대신자산신탁(주) 등 5개사가 사업참여의향서를 냈다.

투자협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사업지에‘신산업·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인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난관은 해당 사업지 인근이 ‘수산자원보호구역’이다. 수산자원보호구역은 행위 제한이 많다. 2010년 전후, 거제시민들은 수산자원보호구역인 하청면 개안만에 에스티엠이 추진하다 실패한 ‘하청조선특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하청조선특구는 ‘수산자원보호구역’ 행위 제한을 풀기 위해 ‘지역특구법’에 따라 산업단지를 추진하다 실패했다.

거제시는 ‘수산자원보호구역’ 큰 산을 넘기 위해 법 개정 등을 통해 수산자원보호구역 규제 개선으로 접근하는 법과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 등을 통한 규제 특례로 추진하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수산자원보호구역 행위제한을 풀고, 그 다음 산업단지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거제시는 사업기간을 2020년부터 2025년까지로 잡고 있다. 하지만 수산자원보호구역 난제 등을 풀고, 산업단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온전한 ‘융복합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김천식 미래전략과장은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가 수산자원보호구역에 융복합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입지시키기 위한 관련 법률 검토라든지, 인허가 절차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서 용역을 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빠르게 행정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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