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내년 1월 1일부터 5년 만에 재가동…문재인 대통령 행사 참석

▲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24일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군산조선소가 5년 만에 재가동을 위한 물꼬를 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전라북도, 군산시와 군산조선소 재가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군산시가 ‘말뫼의 눈물’(2002년 스웨덴 조선소 코쿰스 폐업 시 말뫼 주민들의 아쉬움을 표현)과 달리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번 재가동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선, 자동차 산업의 연이은 위기에도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같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과 현장의 시설 보수·개선 기간을 감안해 내년 1월 공식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키로 한 것은 지난해 세계 조선 시황이 본격 회복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세제·예산 등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의 적극적 노력도 뒷받침됐다.

정부는 조선산업 재기를 위해 약 3조원의 재원을 투입, 조선기자재 사업다각화 및 숙련인력 유지·활용 등을 지원했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가동 협약을 이끌어 냈다.

전북 군산의 지엠자동차 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한때 전북 경제를 견인하던 양대 축이었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연 것은 2010년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dock·선조장소) 1기와 1650t급 갠트리 크레인(일명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2017년 7월 생산을 멈췄다. 군산조선소와 지엠자동차 모두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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