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31일 지역 대형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인력수급 해결책으로 저임금 구조 개선과 하청단가 인상을 제안했다.

변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과 같은 임금 및 단가 수준으로는 숙련노동자를 지키기도, 새로운 인력을 유입시키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조선산업 재도약과 지역경제 지속 성장을 위해 '거제형 조선 인력 수급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대형조선소가 임금구조 개선과 하청단가 인상에 나서면 거제시가 간접 지원을 통해 노동자 실질임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시는 조선 인력 신규채용 훈련 장려금 지원, 기숙사 임차 지원 사업 확대, 조선업 노동자 이주·정착 지원, 주거비 지원, 노동 및 가족 복지 확대, 퇴직 노동자 활력 프로그램, 청년 노동자 지원 등 지원책 등에 나설 방침이다.

변 시장은 "조선업 인력 부족은 수주 제한과 물량 감소, 생산성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거제 조선산업과 지역경제 정체가 다시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크다"며 "인력수급 위기 해결 및 지역경제 활성화는 양대 조선과 거제시가 함께 참여하는 인력수급 상생 모델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조선인력 수급, 상생과 지혜의 힘으로”
조선소는 임금 및 하청단가 인상, 거제시는 실질임금 지원책 강화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조선산업의 재도약과 지역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지금의 조선인력 수급 위기를 상생의 힘으로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호소드립니다.

지금 거제는 젊은 노동인력들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줄고 있고, 새로운 노동인력들의 유입은 난망한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상황의 가속화까지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민만 하면서 결단의 대안을 마련해 내지 못한다면 조선소는 조선소대로, 거제시는 거제시대로 새로운 총체적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조선소 경영진과 노동자들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으며 이를 접하는 거제시의 우려와 대안마련 고민도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모두의 지향과 바람은 하나입니다.

작금의 인력수급 위기의 해소를 통한 조선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이를 토대로 한 거제시의 지속성장 및 시민행복입니다.

지향과 바람이 같고 고민과 걱정의 지점이 같다면 해결책은 있으리라 봅니다.

아프지만, 어렵겠지만, 여러 상황적 고려 요소들이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이제 해야 합니다.

‘조선인력 수급 상생모델’로 그 대안을 함께 찾아 나가기를 모두에게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인력수급의 핵심은 임금입니다.

양대 조선소는 노동자들의 임금 및 협력사들의 하청단가 등에 대해 현실을 고려한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지금과 같은 임금 및 단가 수준으로는 숙련노동자들을 지키기도, 새로운 인력을 유입시키기도 어렵다는 현실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제시도 할 일을 하겠습니다.

노동인력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향상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조선인력 신규채용 훈련 장려금 지원 △기숙사 임차 지원 사업 확대, △조선업 노동자 이주·정착 지원 △주거비 지원 △노동자 및 가족의 복지 확대 △퇴직 노동자 활력 프로그램 △청년노동자 지원 등의 시책을 펼치겠습니다.

이것이 상생의 힘입니다.

조선소와 거제시, 그리고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힘입니다.

거제시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과 ‘거제형 조선업 청년일자리 모델’을 시행해 실직위기에 놓인 노동자 7,500여명의 일자리를 지키는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상생의 지혜와 힘이 이룬 결과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좀 더 어렵지만, 그렇다고 피해서는 안 될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어야합니다. 바로‘거제형 조선인력 수급 상생모델’입니다.

조선업의 미래, 거제시의 미래가 달려있기에 시장으로서 절박감으로 호소 드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일감은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조선업 인력 부족은 수주 제한과 물량 감소, 생산성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거제 조선산업 전체와 지역경제 전체가 다시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조선업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며, 더 이상의 인구유출 방지와 새로운 인구유입을 통한 인력수급 위기 해결 및 지역경제 활성화는 ‘양대 조선과 거제시가 함께 참여하는 인력수급 상생 모델’로 해결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2022년은 위기를 넘어 조선업 부활과 거제 지역경제 도약, 지역상권 활성화의 원년이 되어야합니다.

양대 조선과 거제시가 함께 참여하는 상생 모델은 궁극적으로 인력 수급의 위기를 타개함으로써 결국 거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양대 조선소 수주 활황과 조선업 부활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인구 유입과 함께 거제 지역상권 활성화를 견인하며 조선산업과 거제의 더 큰 미래를 여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저임금 구조의 획기적 개선과 협력사 하청단가의 인상 등에 대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거제시의 간접 지원’을 보태겠습니다.

거제시는 앞으로 관광산업과 4차 산업 유치 등 조선산업을 보완하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들을 빠르고도 힘 있게 키워갈 것이며, 당면한 조선인력 수급의 문제도 기업과 함께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거제시 지속성장을 위한 다양한 산업기반의 빠른 구축과 조선업의 발전 및 노동자 복리증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절박함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3. 31

거제시장 변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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