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2월에 '동부 구천, 동부 산촌 간척지, 거제면 정글돔 인근' 세 곳 추천
김범준 예비후보 "독봉산에 한·아세안국가정원 포함, '거제대공원' 조성하겠다"

산림청이 거제시 내에 한·아세안국가정원 조성 적지를 찾기 위한 용역 업체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거제시는 검토 대상 후보지 3곳을 이미 산림청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후보지 선정과 추천과정에서 시민의 대표 기관인 거제시의회에 사전 보고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은 15일 “후보지 추천과 관련해 사전에 거제시의회에 보고가 없었다”고 했다.

산림청이 이번달 1일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및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용역 과업지시서에 한·아세안국가정원을 조성할 ‘공간적 범위’는 거제시 일원으로 한정했다.

단서 조항에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작성 시 사업대상지는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 시 제시되었던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원으로 하되, 과업 수행시에는 경상남도와 거제시에서 제출한 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및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의 용역 예산은 5억원이다. 용역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40일, 8개월이다. 용역업체 선정 접수 마감은 이번달 22일이다.

거제시 산림녹지과 담당공무원은 “산림청에서 검토를 할려고 하면은 동부면 구천리 한 곳만 가지고는 할 수가 없다며 두 곳을 더 추천해달라고 해서, 동부면 산촌 간척지와 거제면 농업개발원 거제정글돔 인근 지역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 거제시가 산림청에 한·아세안국가정원 조성 후보지로 추천한 세 곳(왼쪽부터 동부면 구천리, 동부면 산촌 간척지, 거제면 거제정글돔 인근)

산림청 정원팀 담당공무원도 15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2월 달에 MOU 맺으면서, 경남도와 거제시에 세 후보지 추천을 해달라고 공문으로 요청했다. 세 후보지는 받아놓은 상태다”며 “산림청 정원 정책 자문위원들이 현장에 가서 평가를 해서 적지를 뽑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진행을 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부지가 적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거제시에서 추천한 검토 대상 부지가 ‘부적격하다’는 의견이 나왔을 경우 검토 대상 후보지를 바꿀 수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산림청 담당 공무원은 “그것은 저희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 정원정책 자문위원분들이 현장에 가서 3개 부지에는 적지가 없다는 의견이 모아진다면 그 이후에는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 1의2' 국가정원 시설 기준. 

국민의힘 김범준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아세안국가정원을 자신의 공약인 ‘독봉산 거제대공원’ 안에 유치하겠다”고 주장했다.

김범준 예비후보는 “거제시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시장성을 고려할 때 거제시 내에서 광역교통망 접근이 가장 우수하고, 거제시민들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독봉산 지역이 최적지로 추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존 독봉산 웰빙 공원의 리모델링을 포함하면 국가정원 최소 면적인 30㏊(9만750평) 이상 부지 확보는 충분하다”고 했다. 동부면 구천리 일원은 난대수목원 예정부지였던만큼 ‘난대수목원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을 통해서 독봉산 시민대공원을 부산의 용두산 시민공원에 버금가는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명품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고 했다.

덧붙여 “독봉산에 국비 2,000억원이 들어가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비롯해 민자 500억원을 합쳐 2,500억원을 투자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 마드리드의 레티로 공원처럼 ‘거제대공원’을 조성해 미래 세대에 물러줄 것”이라고 했다.

▲ 김범준 예비후보가 제시한 '독봉산 시민대공원 개발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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