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가, 거제자연의벗·거제에코투어 대표)

▲ 김영춘

얼마 전 지역 언론과 거제시는 산림청에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및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공고하였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동부면 구천리 산림을 대상으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노력을 하였으나 결론은 거제시민 모두가 아시듯이 전남 완도군에 밀려 실패를 하였다. 그리고, 그 실패를 인정하는 2020년 12월 거제시장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초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유치하겠다는 발표를 듣게 된다. 그 당시에 거제시의회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 관련한 내용을 거제시로부터 사전에 전혀 보고받지 못하였다고 기사화되었다.

그리고 거제시는 줄곧 기존에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추진한 부지를 대상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지역 언론에 기사화되었다.

-시의회 무시하는 거제시

2021년 7월 지역 어느 언론사의 기사 제목에 “시 산림녹지과장, 국가정원 구체적 계획 있으면 의회 보고하겠다”라는 기사가 있다. 2020년 12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실패를 하고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추진하겠다는 기자회견 당시에도 거제시의회는 사전에 국가정원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번 2022년 4월 15일의 기사에 거제시는 올해 2월에 ‘동부 구천, 동부 산촌간척지, 거제면 정글돔 인근’ 세 곳으로 후보지를 산림청에 추천하였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거제시 옥영문 의장은 거제시의 후보지 추천과 관련해 사전에 거제시의회에 보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정당 소속의 거제시장과 거제시의회 의장 및 대다수의 집권당 시의원으로 구성된 거제시의회는 지나온 임기 동안 집행부 견제 감시를 제대로 못하여 왔다. 그러함으로 인해 이렇게 중차대한 한∙아세안 국가정원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찬밥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거제시민의 대의기관인 거제시의회가 그동안 거제시를 대상으로 시의회 존재 이유의 근간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 감사 기능을 확실하게 못하여 왔기에 작금의 상황을 초래하였다고 본다. 이제 곧 지방선거일인데 거제시의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씁쓸한 현실이다.

■ 경남도의 대표습지에 국가정원 토목사업을(?)

이번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지난해에 경상남도의 대표습지로 선정된 동부면 산촌간척지가 한∙아세안 국가정원 후보지의 하나로 추천 되었다는 사실이다.

거제시는 그 사실을 모르고 후보지에 포함을 시켰는지 밝혀야 한다. 지난 4월 15일 금요일에는 ‘산촌습지 생태계 조사 및 습지관리계획 수립 용역’ 주민간담회를 개최하였고 필자도 참석을 하였다. 그 간담회 이후에 지역 언론 기사를 통해 산촌간척지가 국가정원 후보지로 추천되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거제시는 이런 현실이 올바른 과정인가!

■ 최적의 장소에 국가정원 유치를

필자는 지난 2021년 9월 ‘잠깐,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 대상지는?’이라는 지역 언론사 기고를 통해 거제시에서 국가정원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는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만, 기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추진한 부지를 대상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것은 장소적으로 공감하지 못한다고 알렸다.

아래는 그 당시 기고문의 일부이다.

“거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앞으로는 바다를 보고 뒤로는 산이 위치한 그런 부지를 한•아세안 국가정원 대상지로 확정하고 추진을 하여야 함이 현명하다고 하겠다......(중간 생략)......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아세안 국가의 지리적인 여건과 아세안 국민의 정서적인 성향을 고려하여야 하며 섬이라는 거제의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는 대상지를 선택하여 추진하여함이 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하겠다. 부디 거제시는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후보 대상지를 검토하여 산림청에 제시를 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주시길 바란다”

거제시는 진작에 거제시의회, 거제시민,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거제도의 어느 장소가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유치하는데 가장 합당한 장소일지 많은 토론회 과정을 거쳐 장소를 선정하고 산림청에 적극 제안하여 거제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하였어야 한다.

■ 부디 이제라도

거제시의회도 무시하고 거제시민의 의견도 무시하고 일방통행식으로만 밀고 나아가는 거제시 집행부의 안일함과 리더십 부재에 개탄할 따름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자들도 전문성이 부족한 공약이지만 표를 의식하여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스스로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거제시의회의 무능함도 한몫을 하였지만 부디 이제라도 거제시의회, 지역 언론사, 거제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를 넘어 성공할 수 있는 거제시의 멋진 관광자산이 되게끔 고민하는 과정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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