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향문학회 5명의 시인 60편 시 발표

거제문인협회 회원 시 동아리 ‘글향문학회’가 ‘오늘 시 한잔 어때요?’ 시집을 펴냈다. 안정란, 반미숙, 정귀숙, 정상화, 이장명 5명의 시인이 총 60편의 생활시를 발표했다. 50대에서 60대 초반의 나이인 이들의 시(詩)에는 중장년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다.

보릿고개 기억 속에 간장 물로 끼니를 때우던 어머니를 찾아내고, 새끼줄에 매달린 나팔꽃 속에서 헤어진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고현 시장, 장승포항, 칠천도 고메 등 친숙한 지명들도 등장한다. ‘시를 장에 팔러간다’에는 수 백 년 전통의 거제 오일장의 하루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대로 묻어있다. 한 시인은 참 많이 돌고 돌아왔다면서 “한 발짝 쉬어가면 어떻겠니”라며 묻고 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머 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 선 자신을 돌아보며 직장(조선소)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조선소의 불씨를 안고 살았던 우산은 이제 다소곳 자연으로 돌아가리니’ 시인은 평생 우산이었던 직장을 그리워하며 등받이 없는 용접용 의자를 불러내 그리움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시 한잔 어때요?’ 출판기념회는 5월23일 오후3시 일운면 불루힐 팬션에서 소소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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