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수행능력평가(PQ)’ 마감결과 1개 건설사 컨소시엄 응찰해 '자동유찰'
자재값 폭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기본계획 수립 때까지 3년 간 물가상승분 미반영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5월 20일 남부내륙철도 제9공구 건설공사 입찰공고를 냈다. 9공구 건설공사 입찰공고는 ‘기술형 입찰’로 설계‧시공 일괄 입찰이다.

설계‧시공 일괄 입찰 등 기술형 입찰은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기 전에 ‘사업수행능력평가(PQ)’ 절차를 거쳐야 한다. PQ는 입찰에 참가하고자 하는 자에 대하여 유사실적,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행능력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 입찰참가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PQ 심사를 통과한 업체만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기술형 입찰은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PQ 서류제출을 해야 본 입찰 일정이 진행될 수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6월 7일 남부내륙철도 PQ신청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1개 건설사 컨소시엄만 서류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적으로 유찰됐다.

한화건설 컨소시엄 1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한화건설은 지분 55%로 대표주관으로 나섰다. 두산건설(20%)과 호반건설, 수성엔지니어링, 대아건설, 대창건철, 정우엔지니어링이 지분 5%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설계사로는 유신엔지니어링과 수성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

남부내륙철도 9공구 건설공사는 고성군 고성읍에서 시작해, 통영시 도산면‧광도면‧용남면을 거쳐, 거제시 둔덕면‧사등면 일원까지 24.52㎞, 단선 철도를 건설하는 공사다.

주요 공사 개요에는 토공(L=2.025㎞), 교량(L=1.855㎞), 터널(L=20.64㎞), 건물 역사, 승강장 및 홈 대합실, 건축전기 공사 등이 포함됐다. 총사비는 4,654억원이다.

추정금액이 4651억원인 남부내륙철도 1공구 건설공사도 지난 6월 7일 PQ 서류를 마감한 결과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해, 자동 유찰됐다.

건설 시장에서는 이번 유찰이 자재값 폭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함께 건설사들의 토목공사 실적이 갈수록 줄면서 입찰참가자격을 갖춘 업체들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국비 4조8015억원을 투입해 김천시에서 거제시까지 단선철도 177.9㎞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시작됐다. 프로젝트선정 후 기본계획 수립 전까지 3년간의 물가상승분을 반영해야 하는데, 관계부처의 관련 규정 미비로 물가 상승분 자체가 누락돼 입찰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내륙철도’ 건설공사가 목표한 2027년 개통을 이루려면 신속한 사업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총사업비 인상 시엔 한국개발연구원(KDI) 총사업비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야 한다. 재검토 기간도 짧으면 1년, 길게는 3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의 융통성 있는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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