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거제시의회가 임기 시작일인 1일부터 파행 운영돼, 시민의 비난이 쏟아질 전망이다.

거제시의회는 1일 오전 11시 의장단 선출과 의회 개회를 위해 임시회를 열었다.

임시회는 개회되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더 이상의 회의는 진행하지 못하고 ‘정회’됐다.

‘의회 파행’ 핵심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에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양희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한 후 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이 집단으로 퇴장함에 따라, 의결정족수 9명 이상을 채우지 못해 자동적으로 ‘정회’됐다.

민주당 요구안은 ‘전반기 의장을 맡는 정당은 3명의 상임위원장 중 1명만 가져가고, 의장을 맡지 않는 정당은 부의장과 2명의 상임위원장을 갖는다. 또 전반기 의장을 맡은 정당은 후반기 의장을 맞지 않는다’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고, 3명의 상임위원장 중 2명을 국민의힘이 맡는다. 후반기 원구성은 그때 가서 협의하자”고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에서 가져가되, 상임위 중 의회운영위원장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맡고, 부의장과 행정복지위원회·경제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에 양보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핵심 요구사항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의원 각각 8명이기 때문에 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에서 하되, 후반기에는 민주당에 의장을 ‘확약’해 달라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각각 8명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은 4선 의원 2명, 재선 의원 1명, 초선 의원 5명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3선 의원 2명, 재선의원 4명, 초선의원 2명이다.

거제의회 회의규칙 제8조에 ‘의장·부의장 선거’ 조항이 있다.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하되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2차 투표를 한다.

2차 투표에도 과반이상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최고 득표자가 1명이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가, 최고득표자가 2명 이상이면 최고득표자끼리 결선투표를 해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결과 득표수가 같을 경우에는 ‘최다선 의원’을, 최다선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그 중 연장자를, 다선의원이 없을 경우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각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을 대상으로 출석 의원이 ‘의장·부의장 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

국민의힘에서 4선 시의원을 한 명을 의장 후보로 밀기로 했을 경우, 결선투표까지 가 ‘8대8’ 동수가 나왔을 경우에도 민주당은 선수에서 밀려 의장을 빼앗긴다.

후반기에도 또 따른 국민의힘 4선 시의원이 의장으로 나설 경우 또 결선투표까지 가도 민주당은 선수에서 밀려 의장을 하지 못한다.

상임위원장도 매한가지다.

그래서 민주당은 사전에 후반기 의장 ‘확약’을 받고 투표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에 극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7월 내내 원구성을 놓고 '티격태격'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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