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용 가덕도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김범용 가덕도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당선된 경상남도 김두관 도지사로 인한 MB정부와 경남도의 갈등이 도정의 혼란과 경남도민들에게 가치판단의 장애를 불러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급 행정기관인 중앙행정부에 대하여 하급행정기관인 경남도가 정면으로 반발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김두관 도지사의 4대강 사업 반대에 반해 경상남도의 시장, 군수협의회(회장 박완수 창원시장)는 27일 경남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결정한 데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남도의 입장 재고와 중앙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동남권신공항문제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상남도의 밀양지지 의견에 대해 거제, 통영, 김해시의 반대의사 표명과 더불어 남해안을 접한 창원, 고성, 양산 등 남해안에 연한 지자체 주민들의 가덕도지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경남도의 남해안권지자체와 내륙권지자체간의 분열상이 심화되고 있다. 다른 광역지자체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 경남에서는 만발하고 있다.

동남권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경상남도가 대구시의 대구군사공항(K2 : 대구 동천비행장)의 밀양이전을 약속하는 야합을 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경남도는 10조원에 달하는 예산집행권에 눈이 멀어 강제 이주하게 될 순진무구한 밀양의 농부들과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으며 결국은 가장 큰 이익을 보게 될 대구의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상남도의 상황은 4대강사업과 동남권신공항 문제로 인한 경남도의 분열로 난맥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권 도지사로서 한나라당 중심의 기초단체장들을 통솔해야하는 김두관 도지사의 고충을 고려하드라도 결과적으로는 김두관 도지사의 도정(道政) 수행능력에 대한 깊은 우려를 지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기 위해 4대강사업과 관련하여 한나라당 출신의 경남도의 기초단체장과의 갈등국면을 초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구, 경북의 지역이기주의에 편승, 동남권신공항문제와 관련하여 남해안 권역의 기초지자체 주민들과 갈등을 수수방관하는 김두관 도지사의 행보에서 어떠한 일관성과 논리적인 타당성을 찾기가 어렵다.

자고로 명분과 실리 모든 것을 다 가지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이 고래(古來)로 부터의 이치이다. 경남도 전반의 바닥 민심을 잘 알지 못하는 초선 도지사에게서 4대강사업과 동남권신공항과 같은 국책사업의 처리와 관련하여 이들 사업의 지역경제나 국가경제적인 파급효과 등에 대해 깊게 심사숙고한 흔적을 찾기는 힘들다. 누구나 다 아는 도지사의 뻔한 정파적인 입장에 따른 뻔한 결론만 나온다면 이는 깊게 사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고민의 흔적이 없다면 그러한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질 수 밖에 없다.

김두관 도지사는 ‘야권 출신의 경남도지사’라는 존재의 양태(樣態)에 지배되는 즉,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결정론적 명제의 틀을 깨고나와야만 브라질의 룰라대통령과 같은 대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 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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