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교와 침매터널을 거가대교·가덕해저터널로 시설명 분리 결정

오늘 12월 10일 개통을 앞두고 8.2㎞ 거제~부산 간 연결도로 구간 중 사장교 부문과 침매터널 명칭이 최근 분리 결정됐지만,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사장교, ‘거가대교’…침매터널, ‘가덕해저터널’로 결정

경상남도는 2주탑 3주탑 사장교를 포함해 교량 터널 4.2㎞ 구간을 ‘거가대교’로 결정했다고 거제시에 최근 통보했다.

부산광역시는 가덕도에서 대죽도를 잇는 침매터널 구간 3.5㎞를 공모를 통해 ‘가덕해저터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29일 “두 자치 단체와 부산 거제 간 연결도로 건설조합 등이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교량 구간은 거가대교로 결정되었으니 도로안내 표지판에 정식교량 명을 사용하라”고 거제시에 최근 통보했다.

행정안전부 중앙도로명 주소위원회는 지난해 6월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와 부산 강서구 송정동을 잇는 32.6㎞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접속도로 명칭에 대한 심의를 벌여 ‘거가대로’로 결정했다.

◆ 사장교와 침매터널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칭 필요

조선일보는 지난주 거가대교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거가대교 는 총길이 8.2㎞에 이르고 총공사비가 1조9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해저와 해상구간으로 나뉜다. 또 거가대교 사업개요는 침매터널 3.7㎞, 사장교 3.5㎞, 육상터널 1㎞를 포함한 8.2㎞”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도는 최근 사장교 3.5㎞, 육상터널 1㎞만을 ‘거가대교’로 결정했고, 침매터널은 ‘가덕해저터널’로 분리됐다.

양 지자체가 교량과 터널을 관리하기 위해 ‘시설명’을 부여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경남도와 부산시의 필요에 의해서 하나로 묶어져 있는 거가대교를 두 개로 반토막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의 각종 안내 표지판은 경남도의 지침에 따라 ‘거가대교’로 표기되는 반면, 부산시의 안내 표지판은 ‘가덕해저터널’로 표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사장교와 침매터널이 각각 분리돼 홍보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거가대교’를 홍보할 것이며, 부산시는 ‘가덕해저터널’를 홍보할 것이다.

김해연 도의원은 “사장교와 침매터널을 포함해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제시의회 거가대교 대책 특별위원회 반대식 위원장은 “사장교와 침매터널을 포함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며 “시민 공모 등을 통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 거가대교, 구체적 지역명 없어 홍보에 부적격…역사성·시대성 갖춘 제3의 이름 필요성 제기

시민들은 그동안 거가대교에 대해 많은 뉴스를 접해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해상구간은 사장교와 침매터널이다’고 쉽게 알 수 있지만, 타 지역 국민과 외국에서는 거가대교하면 무슨 의미인지 쉽게 판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교량에는 지역명이 들어가는 것이 관례이지만, 거가대교는 지역명이 들어가 있지 않다.

또한 거가대교는 지방 자치단체의 위상 문제도 걸려있는데 너무 쉽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가대교하면 거제도와 가덕도의 앞 글자를 표현한 것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가덕도는 부산시 강서구의 한 섬에 불과하다”며 “두 지자체를 잇는 거제부산대교도 아니고 거가대교로 한다는 것은 거제시의 위상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이번 기회에 역사성과 시대성을 감안한 새로운 이름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원 모씨는 "거가대교는 웬지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느낌이 든다"며 “미국의 금문교를 골든게이트브릿지(Golden Gate Bridge)라고 부르듯이 사장교와 침매터널을 하나로 묶어 실버브릿지앤터널(Silver Bridge & Tunnel) 등의 새로운 이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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