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거제박물관대학 제6기 인문학 최고위 과정에서 KOICS 남아시아 지사장이자 JTBC ‘비정상회담’에서 부탄 대표로 출연한 바 있는 다와 린첸(Dawa Richen)씨의 초청 강의가 진행되었다.

박물관대학은 린첸씨로부터 ‘은둔의 나라’라고 불리는 부탄의 문화와 국민총행복지수(GNH) 세계 1위의 비결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더불어 거제박물관의 전시를 관람하며 한국과 부탄의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부탄에서 국립고등학교에 다닌 그는 2012년 국가장학금을 받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부탄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편리함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물질적 편리함이 곧 편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쟁에 쫓기듯 사는 한국 사회는 상대적 박탈감에 진정한 행복은 늘 멀게만 느껴지는 반면, 부탄인들은 국왕조차 왕궁이 아닌 평범한 단층 주택에 거주하며 사재를 털어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지원하는 모습에 절대적인 존경과 믿음을 보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며 늘 남을 먼저 배려하며 베풀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야말로 행복의 비결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현재의 자기 삶을 보면 자신의 전생을 알 수 있듯이 현생을 올바르게 살아야 다음 생에도 잘 살 수 있다는 불교적 믿음이 부탄인들의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탄은 현 국왕의 부왕인 4대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때 ‘국내총생산보다 국민총행복이 더 중요하다’라는 선언과 함께 ‘국민총행복지수’라는 개념이 성립되었다.

전제군주제지만 나라의 경제나 부강보다는 국민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행복정책’을 펼쳤고, 그 행복정책의 끝은 국가의 민주화로 이어지게 되어 부왕 스스로 국왕의 절대권력을 축소하는 개혁을 단행하고 2006년 12월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왕위를 이어받은 5대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알 왕추크는 2008년, 절대군주제를 버리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부탄은 세계 최초로 총칼 없이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뀐 나라가 된 것이다.

린첸씨는 각종 방송과 강연 활동으로 부탄의 일상을 전하며, 한국인들에게 부탄인들의 행복 비결을 알리고 있다. 그는 현재 KBS 1TV ‘이웃집 찰스’에 출연 중으로 거제박물관대학 강의를 마치고 거제시 둔덕면에 위치한 국가지정 민간정원 ‘옥동힐링가든’을 찾아 가드닝 체험을 하고 거제의 문화를 즐기는 한편, 양국 간 정원 문화의 교류에 힘써 달라는 뜻에서 ‘옥동힐링가든’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웃집 찰스’ 거제편은 KBS 1TV 9월 6일 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영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도 양국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며 특히 부탄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비중을 둘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거제박물관대학 제6기 인문학 최고위 과정은 이날 강의를 끝으로 다음 주 7월 20일 수료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제29기 거제박물관대학 과정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거제박물관 학예연구실(055-687-6790 담당: 김영준 교육사)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