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시장 "실내체육관 이전 계획도 세우지 않고, 거꾸로 행정절차 진행"
"상문동에 5,000㎡ 크기 거제 대표 시립도서관 건립하겠다"

변광용 전 거제시장과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이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거제시 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추진키로 했던,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사업이 없었던 일이 됐다.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사업은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도내에는 지난 2018년 4월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증축해서 만든 ‘마산 지혜의 바다 도서관’과 2019년 12월 김해 주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김해 지혜의 바다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경남도는 거제시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지혜의바다 도서관으로 개관할 경우 100억원 규모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축에는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14일 변광용 거제시장과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은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지난해 9월 14일 업무협약 체결

거제시는 MOU 체결 후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후보지를 ‘거제시실내체육관’을 꼭 찍어 실내체육관 안전진단을 했다.

올해 4월 1일에는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도의원, 시의원, 학부모 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 위더스맘카페 등 지역 기관 단체, 학부모 등 거제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소통간담회를 가졌다.

변광용 전 거제시장은 올해 4월 21일 선거를 앞두고, "3,500석 이상과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립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28일 한은진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관련 시정질문을 했다.

박종우 시장은 먼저 서면 답변에서 “다수의 문제로 거제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은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무산됐다'는 의미에 대해, 거제시 담당공무원은 "거제시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지혜의바다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추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고 했다. 

박 시장이 적시한 ‘다수의 문제’는 “현 거제시 체육관을 다른 곳에 이전 신축할 경우 각종 체육 시설의 집단화로 활용도를 증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산되는 문제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박 시장은 “거제시체육관 이전 장소의 미확정, 신축 비용 마련 애로, 실내 체육활동의 장기간 중단에 따른 체육인들의 불만 표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경남 교육청 소유의 거제도서관 폐쇄 등의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대신에 “상문동에 약 5,000㎡ 규모의 거제 대표 시립 도서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 한은진 시의원(오른쪽)과 박종우 거제시장 간의 시정질문, 답변

한은진 시의원과 추가 일문일답 답변에서 추가적으로 박 시장은 “기존의 거제시실내체육관을 어디에 어떻게 건립할지를 먼저 결정‧건립한 후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이 논의되는 것이 맞는 행정 절차다”며 “MOU 체결하는데만 급급했다. 실내체육관은 어디에 둘 것이며, 규모는 얼마로 할 것이냐에 용역이나 의논을 하지 않은 상태서 했다. 맞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MOU 체결은 지혜의바다 조성을 위한 ‘단순 의견교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진 시의원이 “민선 8기에도 MOU 체결을 많이 할 텐데 그렇다면 행정신뢰도를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물음에 박 시장은 “앞으로 MOU 체결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3조원 정도 MOU 체결됐는데, 실행된 것은 미미하다. 앞으로 충분한 검토, 행정적 절차 문제점 파악,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MOU를 체결할 것이다. 무분별한 MOU 체결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태열 시의원은 한은진 시의원의 시정질문이 끝난 후 '추가질문'에서 박종우 시장의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백지화에 문제를 제기했다. 앞으로 정치쟁점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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