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퇴직한 직원 회사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반박 자료를 내 전면 부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국민의힘·진주 을) 의원은 19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는 2018년 4월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와 연 1억 원 규모 컨설팅 용역 수의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는 2016년 11월까지 대우조선 수석부장급으로 근무한 최모(59) 씨가 퇴직 후 세운 회사다. 특수선사업본부와 계약할 때 이 회사 사업 경력은 1년 6개월에 불과했으나 박 사장이 당시 특수선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하고 한 달 만에 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는 이후 매년 재계약에 성공해 5년째 대우조선과 거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자문 용역을 한 업체 중 5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곳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강 의원은 또한 이 회사가 특수선사업본부 내 사무실을 임대계약서 없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도 밝혀냈다. 이로 말미암아 이 회사는 지난 4년 6개월 동안 5500만 원 상당 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업무 범위가 기존 대우조선 법무팀과 겹치는 점도 문제 삼았다. 용역 계약 주요 내용은 ‘특수선본부 지연배상금 회수와 사전 예방, 하자보증 관련 주요 불만 제기 상황 해결 지원, 계약 특수 조건 자문 등’으로 ‘법률 업무’는 배제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이 이 회사가 제출한 성과 목록을 확인한 결과 ‘방위사업계약법 제정안 검토 보고서’ 같은 여러 법률 자문 업무가 포함돼 있었다.

이는 ‘국내외 법무검토 수행, 국내외 분쟁사건 수행과 지원, 주요 사업 계약 협상 지원, 법무 교육 등’을 주 업무로 하는 대우조선 법무팀 업무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직원 24명 중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만 15명이나 돼 법무경력이나 인원이 월등히 우수한 대우조선 법무팀을 두고 굳이 ‘법률 업무 제외’라는 방어벽을 친 채 최 씨 회사가 관련 업무를 도맡을 필요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국민 혈세 수조 원을 투입한 대우조선 대표가 경영정상화는 뒷전인 채 지인 업체를 수의 계약으로 5년 연속 용역을 챙겨주고 지원 근거도 없는 사무실 제공, 각종 집기 무료 사용 등 특혜를 준 건 비판받아 마땅한 도덕적 해이다”고 비판했다.

대우조선은 이 같은 의혹에 해명 자료를 내 “국외 사업 계약 업무를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지원하고자 계약관리 전문가로 퇴직한 직원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와 계약을 한 것”이라며 “박 사장 측근에게 특혜를 줄 목적으로 계약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업무 성과 총 231건을 대우조선에 제출했다”도 했다.

사무실과 집기 무상 사용 허락을 두고는 “용역 성격과 내용상 회사 근접 근무가 필요한 업체에 회사 공간 또는 집기를 지원해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법무팀 수행 업무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이 회사는 진행 중인 사업 수행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대응 자문이 중심 업무로 다수 현장 경험과 사업 이해도가 필요하다”며 “기존 법무팀이 수행하는 업무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아래는 대우조선해양 해명 보도자료>

[보도해명자료]10.20일자 중앙일보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 퇴직한 측근이 차린 회사와 수의계약 특혜 의혹”제하의 기사 관련

1. 보도내용

■ 10.20 중앙일보는 대우조선이 퇴직한 직원이 차린 사업체인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와 수의계약으로 용역을 체결했으며, 당시 최종결재권자인 박두선 사장이 퇴직한 측근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보도함.

2. 해명내용

■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는 2018년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와 최초로 용역 계약을 체결함. 당시는 대우조선해양이 기존 국내 방산사업 위주로 운영하던 사업관리 조직이 해외 프로젝트의 증가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던 시기임.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보완하고 해외 사업의 계약 업무를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지원하고자 계약관리 전문가로 퇴직한 직원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임. 이는 회사가 관련 지원 업무가 필요해서 한 것이며, 박두선 사장의 측근에게 특혜를 줄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님. 실제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213건의 업무성과를 대우조선해양에 제출한 바 있음.

■ 또 “특수선사업본부 내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4년 6개월간 5,500만원의 혜택을 받았고 이는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가 유일하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름. 대우조선해양은 용역의 성격 및 내용상 회사 내 근접 근무가 필요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회사의 공간 또는 집기를 지원하여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음.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가 유일하게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름.

■ 또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의 업무 범위가 기존 법무팀과 겹친다는 지적” 또한 사실이 아님. 더프라임컨설팅컴퍼니는 진행 중인 사업의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응 자문 및 PM 역량 교육 등이 중심 업무임.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현장 경험 및 사업 측면의 이해도가 요구됨. 법무팀이 수행하는 업무와는 차이가 있음.

■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어려운 대내외 환경속에서도 수주활동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바,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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