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노선만 발표한 경상남도는 비난받아 '마땅'…시정돼야

경상남도가 5일 거가대교로 운행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발표했다. 거가대교를 거쳐 거제~부산을 비롯해 김해, 울산을 왕래하는 111회의 시외버스 노선만 확정했다.

경남도의 이번 발표는 시민의 편리성과 왕래 요금의 적정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상남도의 일방적인 행정 처사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첫 번째, 경남도의 이번 결정에는 시외버스만 있고, 시내버스 직행버스 등은 하나도 없는 것이 문제다.

거제시는 당초 직행버스 수준의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주장했다. 부산시 또한 부산역에서 출발해 신평역을 거쳐 거제까지 왕래하는 좌석버스(리무진)을 신설하자고 주장했다. 부산시의 노선신설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명시돼 있는 ‘한정면허’ 규칙을 활용해 노선을 신설하자는 주장이다. 거제시와 부산시의 주장은 시민의 편리성을 우선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경남도는 시민의 편리성은 아랑곳없이 “노선 결정은 합의사항이 아니다”는 논리로 시외버스 노선만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대한민국에는 시외버스만 있고, 시내버스, 시내 직행버스, 좌석버스, 리무진 등은 존재하지 않는가.

경남 소속 지자체인 경남 양산이나 김해에는 부산으로 왕래하는 직행버스 시내버스가 있다. 또 양산에는 지하철이 김해는 경전철이 부산과 연결돼 있다. 이러한 교통수단은 몇 천억, 몇 조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의 편리성을 고려한 교통정책이다.

경남도는 또 거제와 부산사상시외버스터미널을 80회 왕래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발표하면서 차량은 정차하지 않고 부산 사하구 신평 지하철역을 경유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평 지하철역에 정차하지 않겠다면 굳이 차량 정체가 심한 신평역 쪽으로 왜 가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교통이 상대적으로 한적한 낙동강변 공항로를 따라서 왕래하면 훨씬 빠르게 다닐 수 있다.

신평역을 경유하겠다는 것은 신평역에서 승객을 승하차시키겠다는 저의가 숨어 있다. 부산시는 이에 대해 “정류장 시설 등의 이유로 정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도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결국 거제~부산을 왕래하는 승객만 피해를 볼 것이다.

두 번째 문제가 되는 것은 요금의 적정성 문제이다.

경남도는 현재 장승포~부산까지 시외버스 요금이 15,500원이기 때문에 거가대교를 운행할 경우 요금은 9,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이다.

시내버스나 좌석버스 노선이 신설될 경우 이보다 훨씬 싼 3~4천원의 요금으로 거제~부산을 왕래할 수 있는데, 왜 비싼 요금을 내고 다녀야 하는가? 부산 인근 지자체인 양산은 지하철로 1300원만 내면 부산을 왕래할 수 있다.

거제시민만 부산을 왕래하는데 왜 비싼 요금을 내고 다녀야 하는지에 경남도는 분명히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도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경남도가 맞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거제시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경남도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도의원은 아무런 대응이 없는지도 궁금하다. 거제시민 대다수가 부산과 통합을 바라고 있는 이유도 경상남도의 뒤처진 행정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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