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경비작전계 정형철 순경

▲ 정형철 순경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종군기자였던 남편의 죽음 앞에 고현정이 빗속에서 울부짖으며 하는 드라마 대사이다.

천안함의 비극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평도사건까지, TV를 켜면 연일 나오는,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불바다가 된 연평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드라마 속 상황이 실제로 재연된 듯 비통한 심정뿐이다.

요즘 같아서는 이러한 드라마 대사가 남일 같지 않음은 누구나가 다 같을 것 이라 생각한다. 힘없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탄일 수도 북한의 도발에 어쩌지 못하는 우리정부에 대한 울분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막 10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나 자신은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처음 경찰에 입문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경찰’이라는 문구만으로도 가슴에 들어왔던 뭉클함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국제적 행사인 G20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동원되었던 경찰관들이 돌아와 격려와 자축의 말을 건네기도 전에 연평도 도발로 이어져 비상근무를 하는 동료들을 보며 허탈하고 씁쓸한 마음이 든다.

어느새 2010년의 마지막인 12월, 우리는 불안한 시국을 안주삼아 “술 한잔하자“라는 말로 망년회를 하며 남의 탓, 다른 나라 탓, 국회의원 탓, 남 탓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바로잡아 우리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마음먹어야 할듯하다.

드라마 속 대사처럼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않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본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