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관광객이 보는 앞에서 직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노조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경 원 모 거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에 근무하는 배 모(38)씨를 ‘그 따위로 근무할 것이면 사표를 쓰라’는 폭언과 함께 뺨을 때리고 정강이를 걷어찬 것은 물론 폭언까지 퍼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덧붙여 “직원을 폭행할 당시 술을 마신 음주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 모 이사장은 이에 대해 “화장실은 열려있지 않았고, 정해진 모자도 쓰지 않는 등 근무태도가 불성실해 나무랐는데 말대꾸만하고 변명을 늘어놓아, (직원을 상대로) 화를 내고 반말은 했으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술도 몸이 않 좋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17일 현장에 있었던 다른 직원과 21일 통화에서 “발길질을 하고 손으로 상대를 타격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선명하지는 않지만 CC-TV에 흐릿하게 보인다”고 했다. 이 직원은 “CC-TV는 노조에 넘어갔다”고 했다.

직원은 덧붙여 “외국 관광객과 같이 온 여성 한 명이 ‘다른 사람이 보는 데서 그런 식으로 하는 경우는 없다’며 흥분해서 ‘폭행을 하는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으며 ‘동행한 외국인도 무척 놀랐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목격자가 있고, CC-TV가 증거자료로 확보된 상황에서 그때의 상황은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명백한 사실(事實이다.

원 모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2006년 3년 임기로 이사장에 임용된 후 2008년 재임용돼 현재까지 시설공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8년 12월 재임용 과정에서 “부도덕성의 표본인 현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집회가 이어진 적이 있다.

공단노동조합은 2008년 재임용 과정에서 '거제시민에 드리는 호소문'에서 "인격적 흠결, 도덕적 해이, 법률위반을 일삼는 현 이사장의 연임을 용납할 수 없어 시민에게 (현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호소한다"며, "100억원의 예산을 쓰는 시설공단이 진정한 시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었다.

▲ 시설관리공단 조직도
거제시설관리노동조합은 가장 먼저 CC-TV를 공개하기를 바란다. CC-TV를 밀실 협상의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CC-TV 공개 후에 폭행 여부는 명명백백 가려질 것이며, 누가 거짓말을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CC-TV 공개 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품위와 인격을 갖추었는지, 지방공단 이사장으로 적임자인지, 물러날 대상인지는 시민이 평가하고 결정할 것이다.

원 모 이사장이 “폭행을 하지 않았다. 음주도 안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혹 그 당시 음주를 너무 많이 하여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거제시 시설관리공단 윤리헌장에 “임직원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차별대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혀져 있듯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직원들이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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