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 "지역민에 대한 배신"

삼성중공업이 통영 도남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자로 뛰어들었다. 통영시는 민간사업자(민간투자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응모에는 삼성중공업 외 9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단독 응모했기 때문에 30일 내에 협약만 체결하면 민간투자자(민간사업자)로 인정받게 된다.

▲ 도남관광단지 조감도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삼성중공업, 서희건설, 월드건설, 신우종합토건, 우리은행, 하나은행, 중조기업은행, 동원개발, 씨아이에스알앤디, 한백알앤씨 등 10개 업체이며, 주간사는 우리은행이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도남관광지 일원에 고급호텔(150실), 컨벤션센터(6,822㎡), 콘도(88실) 외에 인근 미륵산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2,300억원의 자금조달, 부지매입, 시설 건설, 운영, 수익창출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일반적인 민간사업자 공모와는 성격이 틀린 '순수민간투자자'이다.

민간투자자로 선정된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5년 이내에 개발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통영시도 사업대상 부지의 보상을 위한 토지, 물건 등의 조사와 도남관광지(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통영시는 도남동 1번지 옛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윤이상음악당을 건립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왔으며 예산 480억원을 확보해 놓고 음악당 건립공사 입찰을 준비 중이다.

통영 도남관광지가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의 개발참여로 5년 후 준공되면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통영 도남관광지가 1983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후 개발지연 20여년 만에 민간투자를 통해 본격 개발된다.

통영시 남해안추진사업단 담당자는 삼성중공업의 통영 투자에 대해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거제시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민감한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또한 삼성중공업의 도남관광단지 투자 참여에 대해 거제시민 여론은 달갑지 않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모 지역신문 기고를 통해 거가대교 개통 임박, 마산~거제간 거마대교 건설 구체화 등으로 볼 때 "거제는 관광산업의 투자여건이 밝은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지역의 기업이 인근도시의 관광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를 너무나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과장은 국내 대기업의 지역사회 공헌활동 내역을 예로 들면서 '삼성의 인근 도시 관광 개발 참여는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공헌 활동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SK는 울산광역시에 각각 1,464억원, 1,500억원을 기부했다며, "기업의 사회 공언 활동은 기업경쟁력 제고의 필수 요소로 잡아가고 있으며, 돈만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어야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중공업에 일침을 놓았다.

 

▲ 364만㎡(110만평) 크기의 울산대공원은 SK주식회사가 공원부지의 일부 무상 제공 외, 96년부터 2005년까지 1,020억원을 무상으로 투자하여 조성한 울산의 대표적 공원이다.(울산광역시 500여억원 투자)


<9월 1일 오후 3시 07분 기사내용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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