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지난해는 거제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산파(産婆)의 한해였다"

2008년 3월 8일 개국한 거제인터넷신문GJN은 2011년 벽두 개국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는 3월 8일은 개국 3주년입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던 3년 동안 집중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거제의 2010년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산파(産婆)의 한 해 였습니다.

첫 번째, 거가대교 개통으로 큰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거가대교 개통 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2011년에 본격화될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두 번째, 거제의 2010년은 새로운 도전에 앞서 낡은 것을 청산하는 각종 비리와의 전쟁이었습니다. 거제는 조선산업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조선업에서 나타난 비자금 조성, 하청업체 갈취, 협력업체 상납 등 그동안 곪았던 각종 비리가 터졌습니다. 이로 인해 조선소 임직원, 계열사 관계자, 협력업체 대표자, 정치인들이 무더기로 처벌을 받는 한 해였습니다.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세 번째,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치는 분열과 대립ㆍ갈등ㆍ비리가 난무한 한해였습니다. 시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각종 정치 비리, 음해 공작, 유언비어 양산, 반칙과 권모술수, 허무맹랑한 거짓을 마치 진실인양 날조해 수사기관에 진정서를 넣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이 활개친 한 해였습니다. 낡은 지방정치를 청산하고 정치 선진화는 이제 시대적 대세입니다.

네 번째는 결국 언론의 문제로 귀착됩니다. 언론이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사명과 본분을 다했는지 반성해봅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배임죄로 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후 최근 '칼럼'을 통해 검찰과 언론의 속성이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표현했습니다.

"수사권, 기소권, 영장청구권, 정보 수집 등 온갖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괴물 같은 검찰의 권력 남용을 제어할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어디에도 없다. 감시자 구실을 해야 하는 언론도 검언복합체를 이루며 한통속이다. 검찰과 언론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뭇사람의 인격을 살해한다. 언론은 특히 명심해야 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나 행여 억울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인권적 접근도 팽개친 지 오래다. 검찰 입장에서 사건을 보고, 단죄해 버린다. 그래서 이 두 괴물에 물리면 고통에 끝이 없다. 설령 나중에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고 난 뒤다."

언론은 지배권력이 아닙니다. 낮은 곳에서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지팡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보도에서 더 신중하고, 품격을 갖춘 언론이 돼야 합니다.

언론의 본분은 또한 사회를 진보시키는 '빛과 소금'의 역할입니다. 잘못된 문제를 과감히 파헤치는 번뜩이는 기자 정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언론이 돼야 합니다. 대안의 3대 요소는 새로움(New), 가치(Valuable), 현실가능성(Real)입니다.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베껴쓰기' 언론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는 창의적 언론이 돼야 합니다.

시민은 흔들림없는 ‘한길 언론’을 바라고 있습니다. 논조가 일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현령 비현령' 언론은 시민의 눈과 귀를 한 순간은 현혹시킬 수 있지만, 진정한 지역언론의 대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3년 동안 거제시 현안과 각종 사회 문제를 깊이있게 다뤘습니다. 이제 3년 동안의 양적인 성장을 토대로, 2011년에는 거제인터넷신문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입니다.

홈페이지 혁신, 쇼설네트웍시스템(SNS) 도입 등을 통해 시민에게 보다 폭넓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토록 내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국 3주년인 오는 3월 8일 새 얼굴을 선보일 것입니다.

2010년은 기득권 세력과 정치인들이 거제의 이름을 더럽힌 한 해 였습니다. 하지만 거제 경제를 떠받치는 현장 근로자들의 구슬땀은 식지 않았습니다.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거제 경제는 쉼없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1년은 토끼해입니다. 2010년 사나운 호랑이해에 있었던 구원(舊怨)은 말끔히 털어내야 합니다. 땅의 평화를 상징하는 토끼해에는 거제의 평화, 사랑, 용서, 화해, 전진을 위해 힘을 합칠 때입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알고 있습니다. 토끼는 느림보 거북이를 얕보고 풀밭에 누워자다 경주에서 거북이의 끈기에 지고 맙니다. 거북이를 얕보고 풀밭에 누워 잔 토끼도 나쁘지만, 잠든 도끼 옆을 슬그머니 지나 1등을 한 거북이도 옳지 않습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두 발을 단단히 묶어 나란히 1등 하는 모습이 ‘함께하는 세상, 거제의 참모습’입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이 새로운 거제 시대의 길라잡이가 되겠습니다. 거제시민ㆍ독자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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