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전세 공영차고지 사등·송정 분산…시외·고속버스만 입지

거제시는 전임시장 시절 시외ㆍ고속버스 여객터미널과 시내버스ㆍ전세버스ㆍ화물용자동차 공영차고지를 포함한 종합터미널을 연초면 연사들녘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2009년 9월에 발표했는데 그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행정적인 절차가 그 이후에 진행된 것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화물용자동차와 전세버스 공영차고지는 연초면 연사들녘이 아닌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있으며,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도 어디가 적정할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결국 연초면 연사들녘은 당초 계획한 100,000㎡의 면적에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여객터미널만 들어가는 20,000㎡ 정도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 거제시는 2009년 9월 연초면 연사들녘에 시내ㆍ 시외ㆍ고속ㆍ전세버스와 화물자동차가 들어가는 종합터미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나 계획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담당공무원은 “지난해 10월 도시과에서 도시기본계획 변경 및 관리계획 결정 면적 수요 조사가 있었다”며 “시외버스ㆍ고속버스의 여객터미널은 연초면 연사리 일원으로 했으면 좋겠다. 전세버스와 화물용자동차의 공영차고지는 사등면과 연초면 송정리 일원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교통행정과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덧붙여 “이같은 사실을 추후 도시기본계획 변경이나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할 때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교통행정과 의견을 덧붙였다”고 했다.

화물용 자동차와 전세버스의 공영차고지는 사등면과 연초면 송정리 일원에 각각 20,000㎡ 씩 40,000㎡를 신청했으며, 연초면 연사리 일원 여객터미널은 터미널, 공원, 녹지 면적을 합해 20,000㎡를 도시과에 요구했다고 했다.

▲ 연초면 연사들녘 종합터미널 토지이용계획 중 여객터미널과 경관녹지, 완충녹지, 공공용지만 남고 공영차고지는 다른 곳에 입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내버스 차고지는 현 정류소를 존치하는 안과 사등면의 공영차고지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초 종합터미널을 연초면 연사들녘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측면이 결국 재검토의 수순을 밟게 됐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담당공무원은 “도시기본계획 변경 과정에서 시민공청회, 보고회 등의 시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 했다.

거제시는 2009년 9월 연초면 연사 들녘 103,300㎡(31,248평)의 부지에 고속ㆍ시외버스의 여객터미널 15,000㎡, 시내버스공영차고지 16,000㎡,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20,000㎡, 전세버스 공영차고지 16,000㎡, 공원·도로 29,700㎡, 기타시설 6,600㎡를 유치시키는 '종합터미널'을 계획했다.

전임 시장이 결정해 놓은 종합터미널 입지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권민호 시장이 취임하면서 부터이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해 7월 13일 시장 취임 후 도시건설국 업무보고 과정에서 "전세버스 화물용자동차 중장비 등 사업용 자동차 공영차고지로는 연초면 연사들녘이 부지가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며 "국도변의 야산 등 부지가가 저렴한 곳이 사업용 차고지로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피력했다.

여기에 6대 시의회 들어 새로운 시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박장섭 시의원은 지난해 8월 3일 거제시의회 교통과 업무보고에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전체버스 공영차고지, 시외버스, 시내, 고속버스 등 많은 차량들이 한 곳에 집중되어서 교통대혼란이 안 일어나겠느냐”며 “어느 도시에 가도 이렇게 모아 놓은 지역은 없다”고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

안점판 거제시 도시건설국장은 이날 “당초 타당성조사서는 법적조사 즉, 제도권의 타당성 조사가 아니고 제도적인 검토과정인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이 남아있다”며 “도시발전 방향에 맞게끔 재조정도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밝혀 재검토를 시사했다.

반대식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 끝에 “현재도 시내와 시외버스, 고속버스 한 곳인데, (연초 연사 들녘에) 화물터미널까지 묶어 놓으면 국도 14호선이 정체를 일으킬 수 있다”며 “화물주차장은 사곡이나 장목 도심 밖으로 이전하면 대전에서 부산에서 오는 차량을 분산시킬 수 방안을 찾아보라”고 교통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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