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자원봉사센터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시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거제시는 그동안 거제시자원봉사센터를 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 운영 위탁시켰다. 자원봉사센터를 위탁 운영했던 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지난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보조금 유용 사건으로 김 모 전임회장이 물러나고 심학수 신임회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거제시는 물의를 일으킨 자원봉사단체협의회를 자원봉사센터 운영에서 손을 떼도록 했다. 현재의 자원봉사센터장은 박광복 거제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이 겸직을 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 거제시자원봉사센터 전경
그런데 왜 자꾸 문제가 불거지고, 자원봉사센터를 바꾸어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심학수 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또한 자원봉사센터 문제를 깨끗이 청산하고 심기일전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협의회까지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거제시는 자원봉사센터 위탁 운영자를 새롭게 공개모집할 것이라고 해놓고 해를 넘기고 있어 안타깝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자원봉사센터 경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탁운영자를 공개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는 변명에 이어 "위탁 공모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협의중이다. 원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는 등등.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특산물 판매장 수입이 이중장부를 통해 새나갔다는 13일 본사의 기사가 나간 후에도 제보가 이어졌다. 2009년 이전에는 아예 수입 지출 장부가 없었다는 제보였다.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제보가 이어졌지만, 특산물 판매장 문제는 지난 일로 이제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원봉사센터 운영을 정상화시키는 일이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 관계자, 자원봉사센터 전임 근무자, 시의원, 뜻있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자원봉사센터 운영에 문제가 있는데, 지금까지 엉뚱한 문제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원봉사센터  프로그램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 것 없이 그 모습 그대로이다. 푸드뱅크를 통해 기업체 학교 등에서 기탁받은 음식을 조리사, 영양사 한 명 없이 식단 칼로리 등이 맞지도 않게 그대로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임 회계담당 직원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세상과 단절하고 살고 있다. 경로당을 엘리베이터도 없는 2층에다 지어 장애자들은 이용도 하지 못한다."  

시민들은 현재의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인적쇄신이 이번 사태를 푸는 결정적인 열쇠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는 이 모 사무국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을 전부 교체해야만 자원봉사센터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일부 직원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까드깡' 관련자도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의 모 인사는 "직원을 단순히 교체하는 수준을 벗어나, 현재 근무하고 일부 직원의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렵지도 않은 자원봉사센터 운영자를 왜 빨리 모집하지 못하는가?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듯이, 시청 공무원이 몇 차례 식사대접을 받았기 때문인가? 또 센터장 다음으로 자원봉사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자가 시청 공무원 부인이라서 그냥 봐주기인가?

거제가 아닌 외지 기관에 자원봉사센터 위탁 운영을 맡기는 것도 시민의 정서상 모양이 좋지 않은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임회장이 들어서고 조직을 개편해 '쇄신'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 위탁 운영을 맡겨도 시민들은 어느 정도 수긍할 것이다. 단 현재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끼워넣기식'으로 다시 채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권민호 시장은 '시민 섬김의 행정'을 강조하며, 시민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권 시장의 시정철학이 시민에게 와닿지 않고 있다. 권 시장의 시정철학을 실천하는 1,000여 공무원과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권민호 시장이 자원봉사센터의 본질적 문제에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개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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