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거론, 20~25% 투표율 예상…4천500표 전후 당락 결정될 듯

경남도의원 거제시 제1선거구(고현ㆍ장평ㆍ상문ㆍ수양동)의 현직 도의원인 김일곤 의원 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이 아직 나지 않았다.

김일곤 도의원 부인 옥 모씨는 1ㆍ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의 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해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배우자가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올해 4월 27일 도의원 재보궐선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김일곤 도의원 본인 또한 공직선거법 기부행위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아,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같은 분위기와 냉엄한 정치현실을 반영하듯, 도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고자하는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이 설을 앞두고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 역대 선거결과와 이번 보궐선거 투표율 예측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 1선거구(고현ㆍ장평ㆍ상문ㆍ수양동)에서는 김일곤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72,402명의 유권자 중 38,152명이 투표에 참여해 52.7%의 투표율을 보였다. 김일곤 16,320표(42.8%), 송미량 13,572표(35.6%), 황양득 7,926표(20.8%)를 획득했으며, 1ㆍ2위 표차는 2,748표였다.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를 예측할 수 있는 ‘축척된 데이터’는 2008년 6ㆍ4 도의원 보궐선거가 좋은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때의 선거구는 거제면 등 면 지역이 포함돼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08년 6ㆍ4 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위 조기태 후보는 6,761표(28.76%), 2위 곽영태 후보는 6,483표(27.58%), 3위 고영주 후보는 4,008표(17.05%), 4위 김대건 후보 3,477표(14.79%), 5위 변광룡 후보는 2,630표(11.19%)를 각각 획득했다.

조기태 후보가 278표차로 승리했다. 이때 투표율은 88,707명의 유권자 중 23,508명이 투표에 참여 26.5%의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2008년 도의원 재보궐선거 때 구 신현읍 지역만 따로 떼내 살펴보면 구 신현읍 지역의 전체 유권자는 62,177명이었고, 이중 12,269명이 투표에 참여, 19.7%의 투표율을 보였다.

구 신현읍 지역에서는 무효표 42표를 제외한 유효 12,227표 중 한나라당 조기태 후보가 2,804표(22.9%), 진보신당 고영주 후보 2,923표(23.9%), 무소속 곽영태 후보 3,465표(28.3%), 무소속 김대건 후보 1,812표(14.8%), 무소속 변광룡 후보 1,223표(10%)를 각각 획득했다.

무소속 곽영태 후보가 구 신현읍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4ㆍ27보궐선거 유권자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6ㆍ2지방선거 유권자수인 72,402명을 놓고 보면, 2008년 재보궐선거 투표율을 통해 이번 재보궐선거도 투표율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20% 투표율을 보일 경우 투표인 수는 14,480표, 25%의 투표율을 보일 경우 투표인 수는 18,100표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지난해 6ㆍ2지방선거 당시 1선거구의 도의원 당선자의 득표수(투표율 52.7%. 득표 16,320표)와 가선거구 시의원 1등 당선자 5,555표를 놓고 당선 가능성 득표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4명의 후보자가 출마할 경우는 4천500표~5천표 전후를 획득한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5명의 후보자가 출마할 경우 4천~4천500표 전후에서 당락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 자천 타천 출마예상 후보 출마 당위성 내세워

도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예비주자들은 정당별 출마예상후보와 무소속 출마 예상 후보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 한나라당 김창성ㆍ윤종하ㆍ천종완ㆍ박행용…내년 국회의원 공천 경쟁 전초전

먼저 한나라당 출마 예상 후보로는 김창성(50) 전 시의원, 윤종하(56) 바르게살기거제시협의회 회장, 천종완(53) 전 시의원 등이 한나라당 공천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크를 하고 있다.

▲김창성 전 시의원
김창성 전 시의원은 “시의원을 할 때 시민과의 약속을 굳게 지켜 시의원을 중간에 깨끗하게 그만뒀다”며 “구 신현읍 지역에서도 구 시대 정치인들은 이제 한발 물러서고, 구 신현지역에 뿌리를 가지고 있는 젊고 유능한 새로운 일꾼을 키울 때가 됐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윤종하 회장
윤종하 회장은 “한나라당 소속 현직 도의원이 엄연히 있는 상황에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정치에 뜻을 가지고 준비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시의원 선거 등에 출마를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당에 대한 공헌도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공천경쟁에 뛰어들 자격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천종완 전시의원
천종완 전 시의원은 “한나라당 당인으로써 지난 일은 깨끗하게 마음 정리를 하고 정정당당히 공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천 전 의원은 최근 공직선거법 기부행위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아 고등법원, 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 출마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박행용 국장
여기에 오는 28일 명예퇴직하는 박행용(59) 거제시 자치행정국장도 현재는 당적이 없지만,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박행용 국장은 “공직을 그만두면 한나라당에 당연히 입당할 것이다”고 말해 항간의 무소속 출마설을 일축했다.

박행용 국장은 “여러 면에서 부족하지만 30년 동안의 공직경험을 잘 살려서 여건이 되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도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재완 전 서거제로터리클럽 회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주위에 흘려나오고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내의 도의원 공천 경쟁은 복잡한 역학 관계를 가진다. 도의원 보궐선거가 결정되면 '보궐선거 책임론'으로 공천을 어떻게 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한나라당 거제당협의 주도로 할 지, 경남도당 주도로 할 지에 따라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2008년 도의원 보궐선거 때는 한나라당 거제당협에서 운영위원 투표로 조기태 후보를 결정해 경남도당의 추인을 받는 형식이었다.   

△ 진보진영 이길종ㆍ박명옥ㆍ김성갑…단일화 변수

▲이길종 전 대표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노동당 이길종(52) 전 거제시민신문 대표가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가선거구 시의원 선거에서 3,845표를 획득해 14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 도의원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길종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14표 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재개표 요구 없이 깨끗하게 승복했다”며 “다시 한번 시민의 평가를 받고 싶어 도의원에 도전할 생각이다”고 했다.

▲ 박명옥 전 시의원
진보신당 후보로는 박명옥(51) 전 시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가 거론되던 송미량ㆍ고영주 도의원 선거 출마 경력 후보들은 출마에 뜻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명옥 전 시의원은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 서민과 사회적 약자 중심의 의정활동과 정책을 펼쳤다”며 “도의회에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보기 위해 도의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가선거구에 시의원에 출마, 3,747표를 획득한 김성갑(39) 전 국민참여당 거제청년위원장 또한 도전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 김성갑 전 위원장
김성갑 전 위원장은 “당 논의를 거쳐 후보자를 결정하겠지만, (출마후보자를 내는 등) 공당으로써의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며 출마에 무게가 실린 발언을 했다.

진보진영에서 단일화가 재보궐선거의 핫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핵심 당직자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단일화하기로 내부적으로 두 당간 합의돼 있다”며 “보궐선거가 확정되면 2월 말이나 3월 초에 단일화할 것이다”고 했다.

이길종 전 대표와 박명옥 전 시의원은 “단일화에 적극 응할 것이다”고 같은 입장을 밝혀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성갑 전 위원장 또한 “당의 입장이나 개인의 입장이나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해야 한다”고 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자인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진보진영 핵심당직자와 보궐선거 출마거론자들은 “한나라당 출신의 전직 시장이 줄줄이 구속되고, 이번 보궐선거 원인 제공도 한나라당에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무소속 이태재ㆍ황양득

무소속 후보로는 이태재(52) 전 시의원, 황양득(43) 마이앤미영어학원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태재 전 시의원은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해 9,567표를 획득했다. 이 중 이번 도의원 선거구인 고현ㆍ장평ㆍ상문ㆍ수양동에서는 6,206표(전체 득표의 63%)를 획득해 삼성중공업 표를 근간으로 하는 잠재 지지세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태재 전 시의원
이태재 전 시의원은 “지난해 조선 산업이 위기가 왔을 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선전문가가 적합할 것 같아 시장에 나섰지만, 처음부터 도의원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며 “지난해 시장 선거에서 순수하고 소중한 자발적 지지자의 뜻에 따라 4년 뒤의 도의원 선거에 앞서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설 뜻을 굳혔다”고 했다.

▲ 황양득 원장
황양득 마이앤미(my & me)영어학원장은 지난해 도의원 1선거구에서 선거에서 7,926표를 획득했다.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들 중 표수로는 1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지난해 황양득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 '널뛰기'를 할 지는 미지수다.

황양득 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을 가면서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와 봉사활동을 할 뜻을 갖고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는 등 꿈을 키웠다”며 “요즘은 새벽에 신문 배달을 하면서 새벽에 거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4·27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한나라당, 진보진영, 무소속 후보의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또한 김한겸 전 거제시장, 권민호 현 거제시장은 구 신현읍 지역의 도의원 활동을 발판으로 거제시장을 꿰찼듯이, 1선거구의 도의원 선거는 '거제정치 방향타'로 중요성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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