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거제불교사원연합회장에 호석스님 취임
제4대 거제불교사원연합회장에 호석스님 취임
  • gjn
  • 승인 2011.01.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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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요구에 부응, 소외국민과 함께하는 불교 될 것”
상생 발전에 기여, 종교편향 정책에는 엄격하게 대응

거제지역 불교계의 구심체인 거제불교사원연합회장에 장승포 총명사 주지 호석스님이 취임했다. 비구니스님이 불교사원연합회장에 취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오후 6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거제지역 스님과 불자 등 내외빈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거제불교사원연합회 3·4대 회장단 이취임 법회’에서 호석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대요구에 부응하는 불교,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거제불교의 화합과 발전의 초석을 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은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3대 회장 황엄 스님(옥포 보광사 주지)이 회기와 직인을 신임 회장인 호석 스님(장승포 총명사 주지)에게 전달했으며, 호석 스님은 황엄 스님에게 그간의 공로를 기리는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어 보광사 관음회 김귀희 회장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이임하는 황엄 스님은 “거제불교사원연합회가 대내외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자”면서 호석 스님의 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제13교구 본사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불교사원연합회장으로 비구니스님이 취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거제지역 불자들이 개혁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불가에는 구제중생이란 말이 있는데 ‘크게 구한다’는 ‘거제(巨濟)’의 뜻을 보건데 거제 지명을 오랜 옛날 고승께서 지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여당의 종교차별에 대한 지적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자 종문스님은 행사시작전부터 사회자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나라당의 종교편향 행동이 극히 우려스러움을 넘어서 국민의 정서에 크게 배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명박정부의 민족문화에 대한 폄훼정책을 비난했다.

회장 호석스님도 “종교차별없는 정책 없이는 우리사회의 상생과 발전이 없다”며 정부여당의 반성을 주문했다. 이에대해 윤영의원은 “스님들의 호된 질책과 가르침을 겸허한 마음으로 들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히겠습니다(취임사)

정법의 구현자이신 세존께 귀의합니다.
참되고 영원한 길이신 법보에 귀의합니다.
청정과 화합의 모범자이신 승가에 귀의합니다.

거제지역 불교계가 저에게 거제불교사원연합회의 회장이란 소임을 맡긴 것은 오로지 ‘거제불교의 화합’과 ‘거제불교의 발전’이라는 이 두 가지 화두를 잘 실천하라는 요청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앞으로 여러분께서 저에게 요청하신 화합과 발전이란 두 화두를 실천하는 것을 저의 새로운 소명으로 받들겠습니다.

불교의 발전은 국민의 요청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때 가능합니다. 국민과 함께하지 않는 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닙니다. 시대와 함께하지 않는 불교 역시, 더 이상 불교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국민과 시대의 요청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국민과 우리 시대가 우리 불교에 무엇을 요청하는지, 겸허한 자세로 듣고, 이를 실천해야만합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과 함께 그 고통을 나누는 일이, 우리국민과 우리시대가 우리 불교에 요청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그늘진 곳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달라는 것이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 일에 우리 거제불교가 앞장서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겠습니다.

우리사회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입니다. 여러 종교와 여러 문화가 서로 상생하고 존중받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최근 안타깝게도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내 종교’만을 앞세워 종교간 갈등을 초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간 연대와 교류에도 관심과 애정을 쏟겠습니다.

이에 앞서 종교간 차별 없는 정책과 행정이 집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정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행정과 정책에서부터 종교간에 차별을 둔다면 우리사회의 화합과 상생은 더욱 어렵게 됩니다. 종교 편향없는 정책이 집행되어야합니다. 이를 지도하고 감시하는 일에도 노력하겠습니다.

거제는 구세구난(救世救難)의 도시입니다. 조선산업은 거제의 성장 동력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우리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안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도 조선산업의 발전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한국전쟁시에 거제도에 포로수용소를 만들지 못했다면, 전쟁의 아픔과 혼란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국난시 거제가 없었다면 국난은 더 오랫동안 진행됐을 것이며, 국토는 더욱 황폐화되었을 것입니다. 고려시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의 경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거제의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거제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 민족은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거제는 민족이 위태로울 때 그 방파제 역할을 잘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 거제불교가 있었습니다. 그 자긍심을 이어가겠습니다. 그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바로 거제불교의 과제입니다. 화합을 통해 거제불교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게으름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불기 2555년 1월 21일
거제불교사원연합회 제4대 회장 호석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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