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시의원, "행정 잘못이라면 행정이 책임지고 문제 풀어야"

수월양정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 중 양정동 3블럭을 3-1블럭과 3-2블럭으로 나눈 문제점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양정동 제산초등학교 앞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3블럭. 위쪽 아파트 배치도는 현대힐스테이트(3-1블럭)가 들어설 지역이고, 붉은선안(3-2블럭)은 현재 청구빌라가 들어서 있다. 3-2블럭에는 진출입로 등 교통계획이 잡혀있지 않다.
당초 지구단위계획수립 과정에서는 3-1블럭과 3-2블럭이 한 블록으로 '구역지정 공람공고'가 되었으나, 그 후 지구단위계획 세부 수립과정에서 두 블록으로 나눠진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2004년 6월 26일 거제시가 공고한 공람공고에는 한블럭으로 공고가 됐다. 하지만 2005년 5월 26일 경상남도 고시에서는 두 블록으로 분리돼 공고가 됐다.
▲ 구역지정을 위한 공람공고에는 3블럭이 한 블럭으로 돼있으나,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문에는 두 블럭으로 나눠졌다.
이에 대해 거제시 도시과 담당자는 "처음에 한 블럭으로 공람공고 한 것은 구역 결정을 위한 공람공고였고, 그 후에 두 블록으로 분리돼 다시 공람공고를 했다"고 했다. 

경상남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들은 두 블록으로 나눠진 것이 교통흐름과 도시계획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일부 인정하고, 교통영향평가에서 두 블록을 한 블록으로 합쳐 개발토록 조건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경남 교평 심의위원들은 지난 6월 18일 '거제수월지구 3-1블럭 힐스테이트 신축 교통영향평가' 심의회의에서 "사업지의 제척부지인 공동주택지(3BL-2)를 본 사업지(현대힐스테이트)에 포함하는 것을 사업주는 적극 검토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건부 가결시켰다.
▲ 경상남도 교통영향심의원회가 현대힐스테이트 교통영향평가심의회의에서 3-1블럭과 3-2블럭을 공동개발토록 권장하고 조건부 가결시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평 위원들의 조건부 가결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며,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들이) 월권행위를 했다"는 과민반응을 보였다.

이상문 시의원은 이에 대해 "처음 정방형으로 도시 계획이 잘 되어 있었다. 그것을 새로이 변경하면서 삼각형으로 쓸모없게 만들었다. 그것이 행정의 잘못이라면 행정이 책임지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한 블럭이 두 블록으로 나누어진 것은 모른다"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거제시 담당공무원과 현대건설관계자는 8월 말 업무협의를 가지고, 청구빌라 1m 옆으로 지나가는 도시계획도로에 대해 '선형 변경'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확인돼 '도시계획이 일부 잘못됐다'는 점을 간접 시인했다.
▲ 청구빌라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도시계획의 부당성을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한편 도시계획대로 도로가 뚫리고 현대 힐스테이드가 들어설 경우 청구빌라는 '맹지'나 다름없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계획도로의 높이와 현대아파트 바닥이 청구빌라 현재 바닥보다 4~6m씩 높아져 마치 청구빌라 4~6m 꺼진 형태가 된다.

이미 개설돼 있는 제산초등학교 진입로는 청구빌라 바닥보다 1.5층 높게 건설돼 있다.
▲ 청구빌라 위쪽 제산초등학교 진입도로, 청구빌라 보다 훨씬 높게 건설돼 있다.
한번 결정된 지구단위계획은 5년 이내는 변경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필요한 경우는 지구단위계획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국토해양부(건설교통부 2005. 5) '제1종지구단위계획 수립 지침'에 명백히 밝혀져 있다.

지침에는 ‘지구단위계획구역은 원칙적으로 결정된 날부터 5년 이내에는 이를 변경하지 않는 것으로 하되, 관계법령 및 조례의 제․개정 및 도시계획 및 도시계획사업의 변경 기타 당해 구역 및 인근 지역의 여건변화 등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청구빌라 입주민들은 지난달 18일 신현이 지역구인 이상문, 김창성, 이태재, 김정자 시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도시계획의 불합리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4명의 시의원은 주민의 설명을 청취한 후 "도시 계획이 잘못됐다"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했다.
▲ 지난 8월 19일 신현이 지역구인 시의원과 청구빌라 주민들은 간담회를 가졌다.
거제시 도시과 담당자는 "(공동개발하는 방안 등) 현대와 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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