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통영 도남관광지 개발 사업 참여 입장 발표

통영 도남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입장

통영시가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구 충무관광호텔을 매입한 후 추진해 온 도남관광지 일대 민자유치 개발사업자로 삼성중공업㈜ 등 10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선정했습니다.

총 사업비 2천3백억여 원이 투입되는 도남관광지 개발사업은 5만1천여㎡ 일원에 150실 규모의 호텔, 콘도 88실과 18홀 규모의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당사 건설사업부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금융출자사와 서희건설, 월드건설, 신우종합토건, 동원개발 등 1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 관련하여 금번 당사 건설사업부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건설공사 수주를 위한 시공건설사로 참여를 하는 것입니다.

▲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초기화면
일부 언론에서는 사업참여 컨소시엄 출자자 중 건설사로서는 대형 건설사가 없다 보니 당사를 사업비 대부분을 투자하는 사업 주관사로 거론하신 것 같은데 이는 다음의 설명처럼 사실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참여자들이 지분, 즉 사업비의 5% 정도, 자본금 약 100억을 출자하여 사업시행 특수목적사(SPC)를 설립 후 총 사업비의 95%를 금융출자자에서 대출(PF)하여 사업비를 충당하고 건설출자자는 건설을 맡으며 운영출자자는 운영을 맡아 장기간 사업을 운영하여 분양 및 이익금으로 금융출자자의 대출금을 되갚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 SPC 지분현황을 살펴보면 우리은행 외 2개사 즉 금융출자사가 45%의 지분을, 동원개발 등 3개사 운영출자사가 30%의 지분을. 마지막으로 삼성중공업 외 4개사 건설출자사가 나머지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설출자사 지분 25%(25억) 중 당사는 40%지분인 10억을 출자했습니다. 참고로 건설사의 지분출자는 건설공사 수주를 위한 참가금 성격을 띤 것으로 사업완료 후 지분 매각 예정입니다.

따라서 당사가 투자하여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고 하는 보도는 지극히 과장된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내 민간투자사업은 대부분 이와 같은 금융이 주도하는 대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고 당사는 많은 건설출자사 중 순수민간투자자로서 건설공사 수주를 위하여 최소한의 지분출자인 SPC 지분의 약 10%를 맡은 것일 뿐입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아파트 분양사업의 시공사로 참가하여 아파트 지어주고 건축대금을 받고 마무리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입니다.

지난 8월 28일자 모 지역주간지에 거제시 P과장의 기고에서 거제지역도 관광도시를 지향하는데 왜 하필 거제 옆에 있는 통영에서 사업을 추진하는가란 지적이 게재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통영 도남 관광지 개발사업 참여를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의 측면을 간과하고 있으며 본 사업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지역민을 대상으로 감정을 자극하는 무책임한 기고라 아니할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관광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통영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구 14만 명에 불과한 작은 소도시이지만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을 비롯하여 박경리, 김춘수, 전혁림 등 뛰어난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로서 전 시민의 문화관광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더불어 문화 관광도시로의 발전 잠재력을 지역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활발히 연계시키고 있습니다.

도남관광단지는 지난 1983년 단지 지정 이후 1995년 금호개발이 콘도와 요트계류장 등을 건립한 것을 제외하고는 20여 년 째 개발이 지지부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본 개발사업을 통해 통영의 자연환경 및 문화예술 자원을 기반으로 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개발하고자 하는 ‘장소의 마케팅' 전략에 당사는 기꺼이 시공사로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6월 27일 당사는 고현항 앞바다에 49만여 ㎡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 항만, 수변공원, 하천, 상업용지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여 거제시와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 거제시는 고현만 인공섬 개발로 거제지역이 사계절 체류형 종합 해양관광도시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논평을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듯 당사는 거제지역과 기업이 동시에 발전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런 투자의 장이 제공된다면 적극적인 상생의 투자를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기업이 인근 도시의 관광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거제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몰아붙이기 전에 인근 통영을 비롯해 고성시의 경우처럼 앞선 행정적 대응을 통해 기업이 지역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기반을 먼저 마련해주는 노력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지역발전의 책임을 은연중에 기업에 떠넘기는 이런 현실인식은 앞으로 거제시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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