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부도로 재하청업체 공사비 받지 못해 공사 중단…우기철 걱정

지난해 12월 2차선 임시개통 후 시내 교통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국도대체우회도로 구간 중에 3공구 상동~신현(장평고개) 구간 문제가 심상찮다.

상동~신현구간 6.418㎞의 나머지 2차선 공사를 2012년 12월 31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공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도대체우회도로 신현~상동 구간에 공사가 중단돼 우기철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다가 공사가 갑자기 중단된 원인은 하도급을 받은 동신건설이 지난해 12월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SK건설은 하도급 업체에 기성에 따라 공사비를 지불했으나, 하도급 업체가 덤프트럭, 포크레인 업체 장비비 및 인건비 등 44억원을 지불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밀린 공사비 중 노무비 등은 우선 해결됐으나, 포크레인 업체 장비 대여료 등 17억6,800만원이 밀려있다.

원청사인 SK건설 관계자, 포크레인 업체 대표가 거제시 중재로 29일 오후 3자간 대화가 있었다.

포크레인 업체들은 “어음과 현금을 합쳐 받지 못한 금액의 90%를 보전해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SK건설은 “부도난 공사 현장의 일반관례에 따라 보전을 해주겠다”고 맞서고 있다.

권정호 거제시 도로과장은 “SK건설과 포크레인 업체 간 한걸음씩 양보해 절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모 시의원의 제보로 완전준공이 아니고 임시개통한 도로에 ‘부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은 사실이 중앙언론에 보도되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입장도 난감해졌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신현~상동 구간은 공사중인 구간으로 거제시민의 요구로 임시개통을 한 구간이다. 현재 공사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부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도로포장부에 일부 파손된 부분은 보수를 하고 있다”며 “차량 통행을 막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 국도대체우회도로 신현~상동구간에 도로포장부에 일부 균열이 발생해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돼 있는 신현~상동 구간은 여름 우기철을 앞두고 걱정이 커지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여름철이 다가오는 데 배수로 공사 등이 중단돼 있어 밤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걱정스럽다”고 했다.

국도대체우회도로 임시개통을 위해 지난해 대책반에 관여했던 모 인사는 “임시개통을 위해 부족 예산도 다른 공사장 예산을 끌어오고, 공사관계자들이 밤을 세워 어렵사리 임시개통을 해놓았는데,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에 공사가 부실하다고 지적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모 시의원의 언론 기고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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