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 옥영문 시의원 시정질문에 답변…종합터미널 논란 예상

“(터미널은) 여객과 화물을 분리 운행할 수 있는 적정 위치를 재검토하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6일 오전 제14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에서 옥영문 시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 시정질문을 하고 있는 옥영문 시의원
옥영문 시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종합터미널 이전 용역 결과에 따른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아니하는 이유와 객관적이지 못한 용역 결과로 종합터미널 입지가 선정됐다면, 재검토할 용의는 없는지 간단하게 두 가지를 물었다.

권민호 시장은 “옥영문 시의원의 질문은 간단하지만, 답변하기 난해한 질문이다”고 운을 떼면서 터미널 입지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권 시장은 “2009년 5월부터 2009년 9월까지 거제시 종합터미널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연사리 일원으로 (종합터미널 입지를) 선정했지만, 이 경우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하기 위한 여객의 이동과 양대 조선소와 협력업체, 용달 및 각종 자재화물차, 전세버스 등 전 차량이 동일 장소에 집결하게 됨으로써 엄청난 교통 체증과 함께 국도 14호선의 교통 흐름에 심각한 병목 현상 발생이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 답변에 나선 권민호 거제시장
권 시장은 이어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물류와 여객의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위치를 지정운영하는 방안으로 여객과 화물을 분리 운행할 수 있는 적정 위치를 재검토하여 용역을 실시할 계획에 있다”고 했다.

옥영문 시의원이 질의한 ‘객관적이 못한 용역 결과’에 대해서는 권 시장은 “종전에 한 용역 결과를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여건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여객 화물 차량 전체를 모으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분리해서 재검토 용역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권 시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상문동이 적지라는 의견이 있지만 (상문동도 터미널 입지로서 주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국가지방지원도인 거가대교 접속도로 끝 지점인) 송정IC~문동까지 국가지원지방도로 연장을 정부에 건의해놓고 있다.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명진터널도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상문동이) 교통 흐름에 중요한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권 시장은 “종합터미널 문제는 지역 간 갈등을 야기할 문제다.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재검토가 되어야 하겠다는 사항으로 시가 객관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며 시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재검토 의지를 명확히 했다.

한편 권민호 시장의 이날 답변 내용 중에 종합터미널과 관련해 “올해 입안계획 중인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의 반영”이라는 표현이 있어 권 시장이 “재검토 용역을 하겠다”고 한 답변과 상충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권 시장의 이날 답변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종합터미널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다시 한 후에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지난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놓고 4월 중에 발주예정인 ‘올해의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종합터미널 입지를 반영한다’는 의미는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권민호 시장이 재검토 의지를 명확히 한 이상 앞으로 종합터미널 입지를 놓고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는 전임 김한겸 시장 시절인 2009년 9월 종합터미널 입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연초면 연사 들녘으로 종합터미널 입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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