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 도의원, 22일 거제 관광 토론회서 주제발표

'관광도시 거제'의 현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비전을 찾아보는 '2008, 거제관광의 현황과 미래의 비전' 토론회가 22일 오후 거제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거제관광포럼(대표 김영춘)이 주최하고, 거제인터넷신문을 비롯 6개 지역언론사(거제타임즈, 거제신문, 거제중앙신문, 새거제, 모닝뉴스)와 거제시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는 2시간이 넘는 토론회 시간 동안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

토론회 후 방청객을 대상으로 한 자유토론 시간에는 현업에 종사하는 관계자의 날카로운 질문이 오고갔으며, 거제시 관광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춘광 거제타임즈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자로는 김해연 경남도의원, 김영주 거제대 교수, 강연기 거제시의원, 신기방 새거제 편집국장이 나섰다.

본지는 거제시와 관광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4명의 주제발표 내용 전문을 네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김해연 경남도의원 발표문 전문>

세계 관광선진국을 통해 본 거제의 과제

우리 거제는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환경과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 도시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인 자연을 상품으로 한 비즈니스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필자는 우리 거제 현 주소를 진단하고 또 우리의 과제를 통해 이미 그러한 경험을 통해 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되어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오늘 격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ㅁ김해연 도의원
우리 거제가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1. 획일화된 관광시스템 2. 한 계절에 집중된 관광객 3. 소비없는 관광 4. 외도 등에 집중화된 단일 관광체계 5. 주민 참여 없는 관광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615만5천명이며,(전년대비 2.2% 증가)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1,161만명으로 (전년대비 15.2% 증가) 188%나 많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수는 WTO가 2006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위는 프랑스로 7,512만명, 스페인이 5,243만명, 미국이 4,608만명, 중국이 4,176만명, 이탈리아가 3,707만명순이고 우리나라는 581만명으로 3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수입은 미국이 939억달러로 1위이고 스페인이 462억달러, 프랑스가 406억 달러 등이고 우리나라는 수입은 57억 달러인 반면 지출은 12번째인 119억 달러여서 관광수지는 62억 달러 적자인 셈이다.
▲ 관광산업은 연관 산업과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관광수입이 최고인 미국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는 2000년 대비 약 8% 감소한 반면, 뉴욕시는 4,600만명으로 34% 증가했다.(2007년 기준) 뉴욕의 모든 관광시스템과 관리는 뉴욕 관광청(NYC &Company)에서 한다. 뉴욕시의 관광객 유치 성과는 호텔업계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미국 전체 호텔 평균 숙박률 60%를 훨씬 웃도는 약 80%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작년 한 해에만 총 28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관광과 레저산업은 37만개의 일자리를 생성하면서 고용 증가율이 4.58%로 미국 전체 증가율인 2.47%를 큰 차이로 앞섰다. 이처럼 관광산업은 연관 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더불어 성장해야 안정성을 가진다. 

▲  문화 예술적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들은 문화예술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소렌토는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가곡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네덜란드의 인어상은 동화에 의해 알려졌으며,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 프랑스의 몽마르뜨 언덕, 오스트리아의 빈 등 주요관광지의 지명들은 문화예술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이처럼 이들 인근 나라를 여행할 때면 꼭 이곳을 들러야 하는 의무감이 드는 것은 이곳들이 그 지역의 문화적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은 꾸준하게 사랑받게 된다. 지방의 문화가 단지 촌스러운 것만이 아니라 우리와 지역을 나타내는 대표성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로렐라이 언덕
소렌토 전경
▲ 도시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건축한 공공시설물과 건축물은 또한 그 지역을 알리는 광고물이 되기도 하고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이 상징물들은 그것이 가진 역사성 때문에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또 그 자체가 가진 예술성 때문에 평가를 받기도 한다. 때로는 그들의 생활환경에서 네덜란드의 풍차처럼 상징화되기도 하지만 에펠탑처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방적인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때 가능하며, 결국 상징성의 의미는 존재자체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여행하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유의 여신상(뉴욕)
예수상(리우데자네이로)
에펠탑(파리)
오페라하우스(시드니)
▲ 자연친화적인 건축물이 더욱 빛을 낸다.
경치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은 자연풍광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 조화로운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자연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어우러질 때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낼 수 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는 대다수 건축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터키의 성소피아 성당, 성베드로 대성당, 콜로세움 등 각 나라별로 주요 관광시설 주변 500m 이내 가시권역은 15m 정도로 건축물의 높이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관과 색체까지도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또한 상업지는 고층건물을 밀집화 되도록 유도하여 그 자체로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진주조개에서 인고의 세월을 통해 진주가 만들어지듯 아름다운 풍광은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공선을 실현하기 위한 행정에서의 노력과 주민들의 희생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카프리 섬의 경우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으며, 층수제한과 마을길 확장, 어로행위 제한은 물론 인근 양식장까지 철거하였고 케이블카도 1인용인 초소형으로 설치하여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카프리전경
나폴리전경
카프리의 1인용 리프터
홍콩의 야경
▲ 체계적인 관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각 지역의 관광지나 문화재 정보는 도로 입간판에서부터 관광안내소 지도를 버스터미널과 관광안내소에서부터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문화재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중버스 노선과 시티투어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었다. 박물관이나 주요 시설물을 견학하고 방문하고자 할 때는 현지가이드를 채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소정의 과정 이수를 통해 전문적인 가이드를 양성시키고 있기도 하다. 로마와 파리의 경우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을 위한 경찰서가 따로 설치되어 있고 인근지역에 기차역이나 전철 등이 수시로 운행하며 광장 주변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관광안내소와 도우미들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안내표지판
관광경찰서
시티투어버스
전문가이드의 해설
문화재 보존에 힘쓰고 있었다.
파손되고 무너지더라도 함부로 복구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우리는 노후되거나 파손되었으면 문화재를 복원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벌이지만 이들은 로마시대 성벽이나 건물 등 2천년 이상 된 건축물들은 상당히 노후하여 변질되었고 1,2차 대전과 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파손된 문화재라 하더라도 복원이나 복구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편의시설만을 현대식으로 교체하였으며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박물관을 중심으로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질적인 문화까지 수용하고 있었다. 이스탐블은 로마제국 당시 건축물과 기독교 문화 그리고 이슬람문화가 공존하고 있었지만 고대로부터 파괴시키지 않았으며 로마에는 로마와 그리스 그리고 게르만 민족 문화가 혼재된 가운데 있었지만 민족적 종교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자국민의 자긍심으로 승화시킴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는 차원으로 보존하고 있었다. 이들은 치욕의 역사도 지나간 역사로서 평가될 뿐이라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 내부
대영박물관
파손된 로마왕궁
성소피아성당(모스크)
 전통 문화와 이색축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스페인의 투우, 뉴질랜드의 번지점프, 중국의 경극, 브라질의 삼바 카니발, 이탈리아의 가면축제, 삿포르의 눈 축제, 스페인의 토마토축제, 뮌헨의 맥주축제 등 각 지역은 그곳을 대표하는 문화체험과 축제가 있다. 각 지역의 축제는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지역만의 문화와 역사적 요소에서 출발하였다는 것이다. 대다수 지역이 유통과 상업, 산업의 중심도시라기 보다는 역사성이 있는 곳이거나 지방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방화를 이야기하는 궁극적 이유가 결국 지방 나름의 특색과 특징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우리만의 촌스러움이 결국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스페인 부뇰의 토마토축제
태국의 송크란(물) 축제
브라질 리우의 삼바축제
이탈리아 베니스의 가면축제
일본 삿포르 눈축제
▲ 특색있는 관광체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의 관광은 전시공간을 중심으로 한 볼거리위주에서 체험형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로 문화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팜스테이로 농장생활을 직접 체험하여 도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생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으로 그 지역의 자연적 환경을 토대로 상품을 지속적으로 기획, 계발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솔뱅의 마을악단
호주의 오션투어
독일의 팜스테이 농장
아그로돔의 양털깍기
스탁촌비치의 조개잡이
두바이으 모래썰매
▲ 우리나라 선진관광지 현황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는 강원도라고 할 수 있다. 강원도는 설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6개의 국,도립공원이 있고 대관령 자연휴양림 등 14개의 휴양림, 박물관과 미술관이 15곳, 동해안의 맑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수욕장들, 겨울연가의 남이섬, 모래시계의 정동진 등 20여개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있다. 적극적인 관광마케팅을 통해 ‘07년 8.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였고 외국인 관광객만도 644만명을 유치하였다. 이를 통해 강원도 관광산업을 경제의 디딤돌로 발전시키고 있는 데, 강원도 GRDP의 35.6%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6.8%와 세계 평균 10.3%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제주도청은 그동안 바가지와 불친절한 이미지로 줄어들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관광객 목표인 58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관광수입으로 2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증가되는 제주도 관광에 대해 전문가들은 △음식점 호텔 등 가격인하 운동 △관광객 수용 태세 개선(친절) △항공편 증편 △고유가 시대 외국여행 자제 분위기 △ 악성 리베이트 근절운동 △제주도청의 공격적 관광마케팅 등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 미래 관광의 전망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을 꼽는 경우가 많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의 평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관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학자들이 미래 관광산업의 패턴은 대형화, 고급화,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며, 6대 전략 관광 상품으로 크루즈, 해양, 의료, 문화ㆍ생태체험, 쇼핑, 컨벤션을 꼽고 있다.

우리 거제는 조선 산업과 관광산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우리는 흔히 조선업 뒤에는 관광으로 거제가 먹고 살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관광산업은 우리가 만들었다기보다는 우리들에게 좋은 환경이 주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 이제는 10년 후를 준비해야만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뒤는 100년이 뒤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된다. 외국의 사례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단점을 보완시키면서 장점을 피나는 노력으로 계발하여 세계적인 상품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21세기의 빠른 시계추는 우리를 마냥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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