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통영유람선협회, 유람선 이익 집착 관광상품 성공 뒷전

통영유람선협회 회장이자, 통영시의회 김만옥 의원은 올해 1월 2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사도 자생꽃섬 조성사업 시행 협약 준수와 성실한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유람선 운항 문제가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며 “분쟁발생 시 통영시에 유리하도록 안전장치를 확실히 해 두자는 취지에서 투자협약서를 쓰게 됐다”고 했다.

▲ 장사도 자생꽃섬 개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
통영시와 장사도 해상공원(주)가 맺은 협약서의 내용은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주요 내용은 유람선 운항은 통영시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영시가 유람선 운항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은 장사도 진입로, 오수처리시설비 등에 30억원의 통영시 예산을 지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거제에 장사도 뱃길을 열어주면 ‘거제시의 장사도’가 될 것이다. 통영시와 충분한 협의 마무리 없이는 개장을 하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통영유람선협회는 장사도 자생꽃섬에 관광객을 실어나르겠다며 지난해 600여명이 탈 수 있는 500톤 규모의 유람선을 건조해놓고 있다.

통영시는 결국 30억원 예산 지원을 빌미로 장사도해상공원(주)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며, 그 배후에는 통영시의회 의원이자 통영유람선협회 회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최근 통영시는 한발 물러나 장사도 거제뱃길을 열어주겠다며 거제 대포, 다대, 저구에서 입출항하는 장사도 뱃길이 논의되고 있다.

통영시는 장사도 뱃길에 대해 시장논리에 맞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통영유람선협회도 장사도 뱃길을 통영에서만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다. 거제 뱃길이 논의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경쟁력 때문이다.

장사도 자생꽃섬이 개장된 후 장사도해상공원(주)가 적정 수익을 올릴 수 있게끔 통영시에서 관광객을 충분히 수송할 수 있으면 통영 뱃길을 고집해도 이해할 수 있다. 새로 건조한 500톤 규모의 유람선이 하루에 운항하는 횟수를 보면 답이 훤히 보인다. 통영시에서 장사도까지 유람선 이동시간, 장사도 접안 후 관광객 관람시간을 감안하면 하루에 몇 회 운항하기 힘들 것이다. 관광객은 하루 1~2천명을 넘지 못할 것이다.

남부면 세 곳에서 유람선 운항이 논의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많은 관광객이 입도로 장사도해상공원의 수익성 증대, 짧은 시간에 장사도를 관광할 수 있는 관광객들의 편리성이 감안됐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거제뱃길을 허용하면서 "유람선은 해상공원측이 직접 투자해 운영해라"고 조건을 달아 허락한 것도 맞지 않다. 거제뱃길 운영 주체는 남부면 주민과 거제유람선사이다. 장사도해상공원(주)와 남부면 주민 거제 유람선사들이 자유롭게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다.

거제뱃길을 열기 위해 장사도해상공원(주)가 유람선 지분 51% 소유하는 안과 유람선 이용료 17,000원 중에서 관광객 한 사람당 3,000원을 받겠다는 등의 조건으로 남부면 주민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순탄치 않다.  

한해 100만명 넘게 관광객이 드나드는 외도는 유람선사측으로부터 한 푼의 돈도 받지 않고 있다. 외도 유람선이 출발하는 남부면 도장포, 해금강, 지세포 등지에는 유람선사측의 주인은 주민이다. 유람선은 관광객을 수송하는 역할만 맡아야 할 것이다. 유람선 운항은 해당지역 주민과 유람선사측이 협의할 문제이다. 남부면 주민들은 ‘더도 덜도 말고 외도만큼만 하자’는 논리다.

통영시와 통영유람선협회는 거시적 관점에서 모든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통영유람선 협회 입장만 두둔하는 모양은 장사도 자생꽃섬 성공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앞으로 장사도가 개장된 후 적정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자생꽃섬에 제때 재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장사도 자생꽃섬 경쟁력은 차츰차츰 떨어질 것이 뻔하다. 관광객의 입소문은 매우 빨라 흥하고 망하고는 한 순간이다. 

통영유람선협회는 외도에 통영 유람선을 입도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장사도에 거제뱃길은 안된다는 어거지 논리는 설득력을 잃는다. 장사도 자생꽃섬 성공이 먼저이지, 유람선 이권 다툼은 다음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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