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룡 기자
지난 1일 아주동 3·1운동기념탑과 아주공설운동장에서 아주 5·2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념식과 거리행진에 이어 독립만세운동 민중과 일본헌병과의 대치상황도 재현됐다.

그런데 일본헌병이 민중들에게 총을 쏘는 대치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일본헌병에게 민중들이 돌팔매를 던지는 장면에서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돌팔매 대신 보리 주머니를 일본헌병 1미터 앞에 두 차례 던지기로 사전 약속돼 있었다. 행사 진행 사회자도 사전 설명을 했다.

그럼에도 민중들은 약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헌병에게 두 번 다 직접 마구 던진 것이다.

믿음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예상치 못한 사태(?)에 일본헌병을 맡은 청년들은 놀라고 당황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보리 주머니를 얼굴과 몸에 맞은 청년들은 조금은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일본헌병도 태극기를 들고 총을 쏘고 싶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를 지켜본 동민들은 일본헌병을 맡은 청년들에게 미안하지만 속이 시원하고 92년 전 그날의 모습이 그려져 실감이 나서 보기 좋다고 했다.

또 이번 행사를 담당한 거제시 한 공무원은 일본헌병을 현역군인들이 맡기로 돼 있었는데 현역군인들이 일본헌병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부리나케 배역을 아주동 청년회원으로 바꾸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에 대한 반감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