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웰빙교실·과학실 등

이 글은 오비초등학교 고영준 교사가 본사에 보내온 글로 시민기자 형식으로 전문을 게재한다. 거제 오비초등학교에서는 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2007학년도부터 2008학년도 8월까지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오비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했다.

□ 본문
○ 2006년 학교 인근 석산 개발 문제로 등교 거부 사태가 빚어졌던 오비초등학교! 개교 63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순간, 오비초등학교 교직원 일동은 발품을 팔며 사태해결을 위하여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 학교도서관인 '작은 시인의 마을'
가까스로 사태가 진정된 뒤에 교직원들의 뜻을 모아 변화를 모색하던 차에 아이들을 위하여 삼성문화재단, 한겨레신문사, 책 읽는 마을 등에 호소하여 현대식 학교도서관인 ‘작은 시인의 마을’을 지난 2006년 12월 14일 개관했다. 그 후 2년간 600여권의 아동용 도서 구입으로 독서교육환경을 조성했다.

경상남도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657-1번지에 위치한 오비초등학교의 변화는 2007년 3월 1일 정재권 현 교장이 부임하면서 '배운 것은 행동하는 어린이, 아는 것을 실천하는 선생님, 다듬어 가는 깨끗한 학교'를 학교경영의 지표로 삼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지금은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받는 탄탄한 공교육의 현장으로 탈바꿈 했다. 오비초등학교는 학교 변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그 첫 번째 사업으로 2007년 5월 7일부터 6월말까지 거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교문 앞에서 운동장 가장자리를 따라 우천도로 100미터를 조성했다.

또한 거제 연초 농협(조합장 옥선호)의 지원을 받아 70여평의 잔디밭과 백엽상을 설치하였으며, 같은 해 6월 23일 대우조선해양 모교 사랑 프로젝트 팀 50여명이 내교하여 급수탱크 8톤 설치, 미끄럼틀 도색 및 상판 교체, 빔 프로젝터 1대를 기증 받는 등 교육환경의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이 KBS 9시 뉴스에 3분간 방영되기도 했다.

2007년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학부모를 대상으로 꽃밭 가꾸기 신청자를 받아 학교 울타리에 야생화 16종 재배단지를 조성하여 사철 꽃피는 학교를 만들었다. 

▲ 지난 4월 오비화단에 핀 금단화
교내 미디어 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2008년 1월 15일부터 1월30일까지 학교예산 절감액 2500여만원과 졸업생들의 학교발전기부금 1000만원 등 총 3500여만원의 예산으로 방송실(유치원 자료실 포함)을 새롭게 조성, 방송조회를 했다.
▲ 최신 기자재로 조성된 오비 방송실
아침활동으로 영어 교육방송 및 명상의 시간을 주 단위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또한 전교실에 실물화상기와 전자피아노를 구입, 비치하여 학생들의 학력향상에도 집중투자를 했다.

○ 2008학도에 들어서서 오비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1945년 5월5일 개교하여 63년의 성상을 쌓은 오비초등학교가 지난 5월15일부터 6월 30일까지 45일간의 노력으로 ‘오비교육역사관’을 개관했다. 

지난 7월 17일 윤맹기 거제교육청 교육장과 서영순 교육과장을 비롯하여 운영위원, 학부모 임원, 권덕상 어린이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하여 개관식을 하여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 역사관 개관
이날 개관한 오비교육역사관은 15평 규모로 8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 되었으며, 벽면에는 1945년 개교 당시의 졸업사진을 중심으로 년대별 졸업사진과 학교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학교연혁, 초대 옥치상 교장을 비롯한 역대 학교장 사진, 그리고 학교에 보관되어 온 각종 교육관련 자료를 전시하여 오비초등학교의 소중한 기록문화 보존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비초등학교의 1회 졸업생 사진부터 59회까지의 사진이다. 그런데 4회와 6회만 졸업사진을 구할 수가 없어 빈칸으로 놓아두었는데, 정재권 교장은 “4회와 6회 졸업생들 중에서 졸업사진을 소장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오비역사관 전경
○ 웰빙교실(Well-Being Class Room)조성 - 보통의 학교 교실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져 딱딱하고 어두우며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콘크리트 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어린이들의 몸에 해로운 것이 사실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각종 환경오염에 노출이 되어 있어 아토피 피부염 등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 웰빙교실 앞면과 뒷면
이에 학교장의 확고한 학교 경영 철학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웰빙 교실(Well-Being Class Room) 3개 교실을 긴축예산과 발전기부금으로 조성하여 완공했다.

먼저 1,2,3학년교실에 조성되었는데, 개학 첫날 웰빙교실에 들어 선 1,2,3학년 학생들은 ‘와!!’하는 함성을 질러 되었으며, 마치 아름다운 집안에 온 느낌이라며 학생들의 평이 대단했다.

4,5,6학년 학생들의 시샘을 받은 웰빙교실은 연차적으로 전 교실을 대상으로 확충 할 예정이며 3개 교실을 조성하는 데 3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한편 천정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환경친화적인 도배지로 장식, 오존물질 방지와 아울러 실내를 밝게 처리했다.

○ 미래 과학 한국의 산실이 될 오비 과학실
평소 과학실의 시설구조가 낡은 것에 안타까워하던 정재권 교장은 마침 경상남 도교육청에서 초․중․고 과학실 현대화 사업 공모를 한다는 정보을 접하고, 이 사 업에 응모할 것을 지시하여 과학실 부분 중․개축사업 추진학교로 선정됐다.

▲ 과학실 앞면
▲과학실 뒷면
창의적인 사고와 과학적 사고를 신장시키는 데에는 우리학교의 과학실은 낡고 다소 불편했으며, 구조적이지 못하였기에 도 교육청의 지원은 오비초등학교의 교육력 을 한층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실시된 과학실 리모델링 사업에는 2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방학동안에 완공했다.

○ 큰비가 와도 걱정 없는 옥상
큰 비가 올 때면 교실 내 기둥을 따라 물기가 스며들어 늘 불안한 모 습을 보여주던 학교 건물이었는데 우리 학교의 건의를 받아들인 거제 교육청에서 현장 조사를 나오고 타당하다는 결론에 따라 본관 1동 및 부속건물 5동에 대한 옥상 방수공사를 지난 6월부터 시작해 7월에 완공했다.
▲ 오비초등학교 옥상

습기 때문에 장마철이 되면 교실 안이 축축해져서 아이들이 불쾌지수가 높아져 학습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웰빙교실과 어우러져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것이다.

학교경영에서 CEO의 경영철학에 따라 단위 학교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오비초등학교의 발전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공교육의 신뢰구축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오비초등학교의 발전을 위한 남은 과제를 정재권 교장은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는 교실 크기 3배 정도의 규모(75평)를 갖춘 다목적 교실의 건립이다.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예회, 각종 행사 발표회, 체육활동 등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연출해낼 수 있는 다목적 교실이 필요하다. 소규모 학교에서 이정도의 시설이면 대부분의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급식소의 신축이다. 현재의 급식소 수용인원이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공간 구조가 비효율적이다. 배식구와 퇴출구가 같은 라인에 있어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시설이 낙후되었기 때문에 급식소의 신축은 시급한 실정이다.

세 번째는 현재 학교의 울타리로 식재된 탱자나무를 베어내고 자연 친화적인 울타리로 교체하는 것이다. 현재의 탱자나무 울타리는 이웃하고 있는 논과 밭의 농작물에 피해를 주어 민원 발생이 야기되고 있다. 미관상의 문제도 있어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의 울타리를 대신할 100미터 정도의 자연친화적인 조경에 어울리는 울타리 조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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