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업설명회…3,500억 투자, 2011년까지 34만여평 조성

▲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거제시' 오명, 이번에는 씻을 수 있을까?

사등면 청곡리는 조선산업단지 조성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이다.

거제시는 2006년 2월 24일 사등면 청곡리에 대주조선과 MOU(투자양해각서) 체결한 후 대주조선의 사업포기로 '선거용 MOU'라는 비난을 들었다.

▲ 사등면 청곡리 청포 마을 일원에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2일 발표됐다.
원영조선은 또 지난해 11월 사등면 청곡리 청곡마을에 일반산업단지 지정 승인을 거제시에 신청한 후 원영조선 부도설까지 나온 이후 사업이 흐지부지 되고 있다.

이번에는 사등면 청곡리 청포 마을에 3,500억원을 투자하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2일 발표됐다.

(주)신해중공업(회장 고영수)은 2일 오후 거제상공회의소에서 '거제 청포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설명회를 갖고 오는 2011년까지 1,132,930㎡(약 34만평) 규모의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지 전체 면적 1,132,930㎡(약 34만평) 중에 육상부는 805,130㎡(약 24만평)이고, 공유수면 매립 면적은 327,800㎡(약 10만평)이다.
▲ 2일 거제상공회의소 3층에서 청포 조선기자재 산업단지 조성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총 투자비 3500억원은 보상비 1,050억원, 기반시설 공사비 2,100억원, 기타비용 35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달까지 전체 사업면적의 50% 정도 토지매매계약 체결했고, 전체 80가구 중 60%인 50여 가구에 대한 이주택지 마련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해중공업은 사업설명회에서 "9월 말까지 부산 및 거제시 소재 15개 기업 투자의향서 확보했으며,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해 추가 실수요기업 모집 중이다"며, "지난달 22일 대림산업이 시공참여 의향서를 냈으며, 경남은행은 2,000억원의 대출의향서도 냈다"고 했다.

사업시행자인 (주)신해중공업은 초기사업비 투입 토지매입 용역비 등, 사업전체 총괄, 실수요기업 및 투자자 유치, 보상 및 민원해결 인허가 추진을 담당한다.

거제시는 사업방향 제시, 정부지원금 확보, 각종 인허가 및 행정지원을 담당한다고 했다. 대림산업은 부지조성 및 매립공사 시공을 담담하며, 경남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제공 및 관리를 맡는다고 했다. (주)혜인E&C는 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영향 평가 등 인허가 추진한다고 했다.

신해중공업은 자료에서 "3500억원의 사업비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5,17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12,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업은 지난 9월 6일 발효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산업단지 지정 승인권자는 경남도지사이다.

신해중공업 관계자는 "청포 지역을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올해 6월 2020년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신해중공업 김대익 부사장은 "거제시에는 조선 산업단지 조성으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많더라. 거제 시민은 믿는 사람이 없다. 거제시에서 산업단지 조성 이야기를 꺼내면 사기꾼 소리를 듣는다"고 말하면서 "이번만은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했다.

▲ 옥기종 거제시 조선산업지원과장
옥기종 거제시 조선사업지원과장은 "조선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그동안 조선산업단지 조성에는 문제가 있었다"며, "시에서는 조심스럽게 진행, 재무상태, 시행자 의지 등을 고려했다"고 거제시 행정에 대한 시민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했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신해중공업 김대익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거제의 모 주간신문사 대표이사가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대주조선의 MOU, 하청조선특구 조성 MOU, 원영조선 산업단지 조성, C&중공업 사등 성포 중형조선소 건립 중 자금난으로 부지 매각 공고 등 일련의 조선산업관련 단지 조성에는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거제시'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의 오명을 깨끗이 씻을 수 있을 지 시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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