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연대협 30일 성명서…시예산 행사비 1천만원 지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세워진 김백일 장군 동상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30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친일파 동상이 웬말이냐”며 성명서를 내고, 27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워진 김백일(본명 김찬규) 장군 동상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협은 “흥남철수작전 당시 10만 여명에 달하는 피난민의 입장에서는 김백일 장군이 생명의 은인으로 동상제막과 기념사업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동상 건립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김백일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독립군 진압을 지휘했던 인물이며, 일본군에 충성하여 백선엽, 최남근과 함께 조선인 항일조직 전문 토벌부대인 간도특설대 창설의 주역이다”고 했다.

“(김백일 장군은) 수많은 동족을 학살했고 그 공로로 훈장을 받아 진급까지 했으며, 또한 일제로부터 서훈까지 받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친일파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협은 “시민의 합의나 의견수렴없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아주장터 만세운동 등 지역의 항일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한 영령들을 모욕하는 일다”고 했다.

이에 “거제시는 김백일의 친일행위를 몰라서 동상건립을 허용했다면 즉시 철거해야 할 것이고, 미리 알고서 동상건립을 허용했다면 시민의 비난과 책임추궁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거제경실련, 거제YMCA, 거제YWCA, 거제참교육학부모회, 거제농민회, 거제여성회, 좋은벗, 거제생협, 책읽기시민연대가 참여하고 있다.

27일 오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앞에서 (사)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 주최, 거제시 주관, 창원보훈지청, 함경남도 중앙도민회, 함경북도 중앙도민회 후원으로 도민회 회원 등 500여명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백일 장군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거제시는 27일 열린 흥남철수작전 유공자 추모제 및 김백일 장군 동상제막식에 행사비 명목으로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동상은 기념사업회 예산으로 세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제시 관광과 담당공무원은 “추모사업회에서 동상을 세우자는 건의가 들어와서 지난해 강원도 속초에서 동상 건립이 무마돼 거제시도 난색을 표했지만,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흥남철수작전 기념비가 있는 곳에는 동상을 세워도 괜찬지 않겠느냐고 사정을 해 동상 건립을 허락하게 됐다”고 했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와 함북6·25전적기념사업회는 지난 27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과정에서 반대하는 미군을 설득해 피난민 10만여 명을 배에 태워 남하시킨 김백일 장군의 업적을 기려 그의 동상을 건립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성명서 전문과 연대협의 제시한 관련자료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친일파 동상이 웬말이냐?
(친일파 김백일 장군의 동상 제막에 대한 시민연대 성명서)

오늘 흥남철수작전을 지휘했던 고 김백일(본명 : 김찬규) 장군의 동상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 세워졌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10만 여명에 달하는 피난민의 입장에서는 생명의 은인이라 할 고인에 대해 동상제막이 아니라 더 한 것도 세워서 기념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하지만 김백일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독립군 진압을 지휘했던 인물로서, 일본군에 충성하여 백선엽, 최남근과 함께 조선인 항일조직 전문 토벌부대인 간도특설대 창설의 주역으로서, 수많은 동족을 학살했고 그 공로로 훈장을 받아 진급까지 했으며, 또한 일제로부터 서훈까지 받았던 행적이 역사적으로 명백히 드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미 등재되어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친일파이다.

이러한 인물에 대해 시민들의 합의나 의견수렴도 없이 거제의 대표관광지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동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반민족 친일행위자에 대하여 동상까지 건립하여 미화시킴은 아주장터 만세운동 등 지역의 항일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또한 일제강점기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영령들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다.

김백일의 동상제막 시도는 이미 작년 4월에 강원도 속초시가 기념사업회 측과 함께 동상건립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으며, 당시의 시민반대 이유도 민족정서에 반하며 공과를 떠나 민족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댄 반민족 행위는 어떠한 공(功)으로도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거제시가 어떤 이유에서 친일파의 동상건립을 거제시의 얼굴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허용했는지의 과정은 차치하고, 김백일의 친일행적에 대하여 몰라서 허용했다면 즉시 철거해야 할 것이고, 만일 알고서도 이러한 행위를 허용했다면 전시민적 비난과 책임추궁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거제시의 즉각적인 입장표명과 철거를 요구하며 만일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 시민적 투쟁과 함께 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끝으로 악명높던 간도특설대 관련자료 일부를 첨부하여 김백일의 친일행위 실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김백일의 간도특설대 당시 본명은 ‘김찬규’로서 해방 이후 친일행적에 대한 악명 높았던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김백일로 개명하였다.

2011. 5. 27.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일동
(거제경실련, 거제YMCA, 거제YWCA, 거제참교육학부모회, 거제농민회, 거제여성회, 좋은벗, 거제생협, 책읽기시민연대,)

항일운동가 잡아죽이던 간도특설대
(출처 : ‘바로잡아야 할 우리 역사', 역사문제연구소)

당시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상당수 조선인들은 여러 친일 단체에 들어가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군에 입대해 침략전쟁에 참여했다. 단체는 간도협조회, 훈춘상조회, 훈춘정신대 등 다양했는데, 특히 간도특설대와 신선대는 항일무장세력을 토벌하는 조선인 부대로 조선인 사회에서 악명 높았다.

"시대의 자랑, 만주의 번영 위한/징병제의 선구자 조선의 건아들아/ 선구자의 사명을 안고/ 우리는 나섰다 나도 나섰다./ 건군은 짧아도/ 전투에서 용맹 떨쳐/ 대화혼(大和魂)은 우리를 고무한다/ 천황의 뜻을 따르는 특설부대/ 천황은 특설부대를 사랑하네."

취재팀이 입수한 중국 안투문사자료에 나와 있는 간도특설대가이다. 가사만 봐도 간도특설대의 성격은 분명하다. 대화혼이란 일본혼, 즉 일본 민족정신을 말한다. 이들의 행위는 해방 후 여러 조사 자료와 증언을 통해 확인된다.

"1941년 겨울 변계산 지대에서 토벌하다 항일전사 2명을 포로한 놈들(간도특설대원)은 명월구 공동묘지로 그들을 끌고 가서 전체 대원을 집합시킨 다음 군도로 목을 자르고 시체 옆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1944년 5월 어느 하루 아기하 중대장놈이 부대를 거느리고 사가장자 마을을 습격하였다. 놈들은 녀자는 만나는 족족 강간하고 좋은 물건은 닥치는 대로 빼앗았다." … '중국조선민족발자취 총서'는 간도특설대의 악행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만주군맥 10인의 행적

안투문사자료는 "사람들은 특설부대를 둘째놈 군대라고 증오하여 불렀다. 어떤 사람들은 둘째놈 군대는 일본놈보다 더 악독한 짓을 하였는데, 일본놈이 하는 나쁜 짓을 하였거니와 일본놈이 감히 하지 못하는 나쁜 짓도 하였다고 한다. 특설부대 력사를 펼쳐보면 확실히 그러하였다. 말 그대로 하늘에 사무치는 죄행을 범하였다"(49쪽)고 기록했다.
......

백선엽(해방 후 육참총장·합참의장·교통부장관 역임), 김백일(〃지리산전투사령관〃), 신현준(〃초대 해병대사령관〃),
김석범(〃2대 해병대사령관〃) 등이 간도특설대 출신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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