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장영주 (사)국학원 원장
5월 가정의 달이고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니 여름을 지나 가을걷이를 끝낸 상달 시월은 하늘이 열린 개천(開天)의 달이다. 곧 이어 6월 5일 개원한 한민족 국혼의 중심인 국학원(國學院)의 교육이념이 바로 효, 충, 도(孝忠道)이다.

6월 1일은 국가가 지정한 제 2회 의병의 날로 임진왜란시의 곽재우 홍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망우당(忘憂堂) 곽재우는 곽월(郭越, 황해도관찰사 역임)을 아버지로, 진주 강씨(晉州 姜氏)를 어머니로 1552년 의령(宜寧)에서 출생하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보다 7세 연하, 충무공인 김시민 장군보다는 2세 연상이며, 의병장 곽재우를 평생 두렵고 껄끄럽게 생각한 선조와는 동갑이다. 1585년 별시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답안에 선조의 뜻에 거슬린 글귀가 있었기에 임관되자마자 파직되었다.

7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가 의주義州로 피난하자 곽재우郭再祐는 22일 조선에서 제일 먼저 기병 하였다. 불과 며칠 뒤인 5월 초에는 함안군을 수복하고 5월 24일 정암진 (鼎巖津: 솥바위나루)전투를 벌인다.

곽재우와 50 여명의 의병은 일본군 6부대의 고바야카와 다카카게(小早川隆景) 휘하의 안코쿠지 에케이(安国寺恵瓊)가 지휘하는 2천명의 일본군과 싸워 승리하니 조선 최초의 의병 승리 전으로 기록된다. 임진왜란의 중요한 주역은 관군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충무공 김시민 장군, 김천일 장군, 최경희 장군 중 유일한 의병장인 충익공 곽재우장군의 역할과 논개 등 민초들의 호국 의병정신이었다.

6월 3일은 제 1대 단군(단군은 총 47분)이신 왕 검 님의 탄강일(BC 2370년 음력 5월 2일)이다. 6월 6일은 56주년을 맞이하는 현충일이다.

우리선조들은 청명과 한식 일에는 성묘를, 망종 때는 제사를 지내 왔다. 이에 정부는 현충일 제정 1956년 당시 망종일인 6월6일을 현충일로 제정했다. 1987년 6월10일은 독재정권에 항거한 민주 항쟁 기념일이며 그보다 꼭 한 갑자인 61년 전, 1926년 6월10일은 조선의 마지막 국왕인 순종 황제의 인산일(因山日 출상일)을 기하여 일어난 병인(丙寅) 만세운동이 있었다.

6ㆍ25일은 형제의 가슴에 총을 쏜 비극의 6.25동란 발발일이고, 6월 26일은 김구선생 서거일이다. 연이어 태극기가 생각나는 달이니 명실공이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태극기의 빨간 색이 위에 있어 북한이 공산주의로 적화 되었다고 오해하거나 태극이 아닌 삼태극으로 해야 된다는 의견을 펼치는 이들도 있어서 이런 저런 불만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태극기를 사랑하기에 하는 말들이다.

고종 재위 12년인 1875년, 일본 군함 운양호(운요호 雲揚號)의 강화도 불법 침입으로 조선군과 일본군의 충돌사건이 발생한다. 일본은 조선당국을 굴복시키고자 군함 30척을 조선연해에 파견하여 시비를 일으키고 육전대(해병대)까지 강화도에 상륙시켜 살인·방화·약탈을 자행한다. 일본은 이 전투의 책임을 전적으로 조선에 덮어 씌워 전권대사의 힐문과 아울러 무력을 배경으로 개항을 강요한다.

무장인 구로다(黑田)중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 강화도 조약을 논의하는 중에 일본 측은 "운요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하고 트집을 잡는다. 쇄국과 사대의 틀에 빠져있던 조선은 국기(國旗)가 갖고 있는 의미와 내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 채 약빠르게 국제 법을 악용한 일본의 덫에 걸리고 만다. 조선 조정에서는 부랴부랴 국기제정의 필요성이 거론되었다.

이때, 중국의 마건충(馬建忠)이 조선의 국기를 청나라의 국기를 본받아만들 것을 강요하자 고종은 분개하여 ‘청색과 적색으로 이루어진 태극원과 사괘를 그려 국기로 정한다.’는 명을 내린 바가 있다. (일본 일간지‘시사신보’). 조선 조정에서는 태극기의 원형이 이미 준비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권대사 겸 수신사 일행(박영효, 김옥균, 서광범)은 1882년 8월 14일 고베(神戶)에 도착, 니시무라야(西村屋)에 숙박하면서 그 건물에 태극사괘가 도안된 기를 게양하니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이다.

그 후 거국적인 삼일만세 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태극기는 대한민국 상징으로 창공의 꽃이 되어 세계의 하늘에 드높이 휘날리게 된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의 박동 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 무엇인가에 귀를 기울인다.

1948년 정부수립을 계기로 국기의 도안과 규격이 통일되었고, 이듬해 10.15일, 대한민국 정부는 태극기를 우리나라의 국기로 제정, 발표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계에서 가장 높고, 깊고, 오래된 의미가 깃든 태극기의 모습에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우주의 원리가 입력되어 있다. 태양의 뜨거운 불기운(赤色)이 지구를 향하여 아래로 내려오고, 불기운에 증발된 지상의 차가운 물 기운(靑色)이 하늘로 증발되는 원리를 일컬음이다.

우리의 몸도 그와 같아 신장의 수기가 심장의 화기에 증발 되어 척추를 타고 위로 올라 머리가 시원해지고 다시 심장으로 내려와 화 기운으로 손발, 아랫배 단전이 뜨거워진다. 쉼 없이 묘하게 번져가는 물과 불의 생명의 순환이다.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의 묘연 만앙만래(妙衍 萬往萬來)이다. 그것이 거꾸로 돌아가면 우주의 법도에 어긋나니 큰 재앙을 초래 할 것이고, 인체는 기가 역상하므로 ‘화’가 나는 것이다.

흔히 ‘열 받는다.’ 또는 ‘뚜껑이 열린다.’ 라고도 한다. 펄펄 끓는 주전자 물의 수증기에 의하여 뚜껑이 들썩거림처럼 화기에 의하여 야기된 뇌의 혼란 상태를 빗대는 말이다.

세계 237국가 모두 국기가 있을 터이나, 우주와 인체의 정법이 아름다운 디자인 속에 입력 된 국기는 오직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뿐이다. 우주와 인류 보편의 진리를 입력한 태극기야 말로 21세기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이루어 갈 중심 휘장이다. ‘코리안 스피릿’을 상징하는 태극기는 우리가 세계 정신문화의 중심국임을 웅변하면서 푸른 창공위에 영원히 자랑스럽게 펄럭일 것이다.

글ㆍ그림 : 사단법인 국학원 원장(대), 한민족 정신지도자 연합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