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부터…"역사의 장소에 친일인사 동상이 웬말이냐"

옥영문 시의원(무소속)이 9일 오전 10시부터 최근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제기된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옥 의원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김백일 장군 동상 앞에서 ‘역사는 바로 서야 한다. 역사는 바로 알려져야 한다. 아픔과 교육의 역사의 장소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왠 친일파 (동상이냐)’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들어갔다.

▲ 옥영문 시의원 9일 오전 10시부터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옥 의원은 “거제시 행정, 거제시의회, 언론 등이 동상 건립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김백일 장군의 친일행적이 밝혀진 이상 시의원으로써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했다.

옥 의원은 “김백일 장군은 일부 친일행위를 한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친일파로 역사의 교육장에 그 분의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반만년의 민족 역사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현대사의 산업화 민주화도 민족의 저력으로 이룬 성과다”며 “선진국 사례에서도 보듯 역사적 사실(史實)의 평가는 단호하고 냉철하게 평가해야지 그냥 쉽사리 흘려보낼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옥영문 시의원의 1인 시위에 함께 한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인 진영세 서예가는 “동상이라는 것은 후세의 귀감을 삼기 위해서 세우는 것인데, 민족적이며 역사적으로 흠결이 있는 사람 동상을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옥영문 시의원의 1인 시위는 시의회 개회 중에는 의원 활동을 하고, 회기가 없는 날에는 철거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7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 흥남철수작전기념탑 앞에서 ‘흥남철수작전 유공자 추모제 및 고 김백일 장군 동상제막식’을 가졌다.

▲ 지난달 27일 있은 동상 제막식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김백일(본명 김찬규) 장군은 간도특설대 소속 군인으로 항일무장세력을 진압하는 활동을 지휘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 친일인명사전에 기록된 김백일 장군(본명 김찬규)의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 ▲ 해범 진영세 서예가가 거제의 노래가 담긴 부채를 전달하고 있다 .
▲ 지난달 27일 동상제막식 후 헌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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