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연대협 동상 앞서 기자회견…계란투척 퍼포먼스

“김백일 동상을 직접 철거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면 우리 손으로 동상을 쓰러뜨리겠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15일 오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김백일 장군 동상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는 21일 열리는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이사회까지는 요청에 의해 기다리겠지만 그 이후에 동상을 철거하지 않으며 직접 쓰러뜨리겠다”고 밝혔다.

▲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15일 오후 김백일 장군 동상 앞에서 '친일파 김백일의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는 기자회견과 계란 투척 퍼포먼스를 가졌다
박동철 거제경실련 공동대표는 “기념사업회 신현학 거제지회장이 시민단체를 방문해 21일 열리는 이사회에 철거를 건의하겠다며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에 의해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성명서 낭독과 질의 응답, 김백일 장군에 계란을 투척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흥남철수작전 당시 10만여명의 피난민을 미군 수송선에 태워 철수시키게 한 주역은 알몬드 10군 사령관의 민사부 고문으로 일하던 현봉학 박사였다는 사실이 미군정의 군사기록에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

▲ 계란 투척을 당한 김백일 동상 모습
또한 “김백일은 흥남철수작전 때 한국측 지휘관으로 역할을 했을 뿐, 동상을 세워 추앙할 만큼의 인물이 아니다. 하루 빨리 친일파 김백일의 동상을 철거할 것을 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충무공의 호국혼이 서려 있는 거제에 친일파 동상이 세워져서 여러 날 동안 철거하지 못한 것은 순국선열과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악랄한 친일파 김백일의 동상이 즉각 철거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직접 철거할 것임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거제경실련, 거제YMCA, 거제YWCA, 거제참교육학부모회, 거제농민회, 거제여성회, 좋은벗, 거제생협, 책읽기시민연대가 동참하고 있다.

김백일 장군 동상은 ‘흥남철수작전 당시 10만 피난민 생명의 은인이다’는 관련 단체의 주장에 따라 지난달 27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앞에 세워졌다.

동상이 세워진 후 김백일은 일제시대 때 만주 항일무장세력을 탄압하는 간도특설대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고 친일인명사전에 기록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친일파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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