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광과 공무원 역사인식 수준 '걱정스럽다'
시 관광과 공무원 역사인식 수준 '걱정스럽다'
  • 김철문 기자
  • 승인 2011.06.17 15: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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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특설대' 복무한 김백일 장군을 일제에 징집당한 김수환 추기경 비유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세워진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16일 열린 거제시 관광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옥영문, 전기풍 시의원 등은 거제시 행정에 대한 강도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반해 동상을 세우는 과정의 행정적인 철차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으며, 거제시 관광과 관련 공무원들의 역사인식 수준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장면
먼저 옥영문 시의원(무소속)이 포문을 열었다. 옥 의원은 “설치할 때는 김백일 장군의 친일 사실을 몰라서 건립을 막지 못했지만, 이제 반민족 행위를 한 사실을 안 이상 철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거제시 행정이 세우도록 허가를 해놓고 당장 철거하기는 정치적으로 행정적으로 어렵다”며 “철거보다는 슬기로운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박태문 과장은 특히 일제시대 때 일본군에 징집당한 김수환 추기경을 거론하며, “김수환 추기경도 (친일세력에 몸담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김수환 추기경도) 상당히 존경받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그런 차원에서 김백일 장군 동상도 문제될 것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은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음)

이에 발끈한 옥영문 시의원은 “(김백일 장군은) 자기 스스로 (만주군관학교를) 가서 일본군이 되어서 만주에서 항일투쟁하는 사람들을 토벌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며 “역사에 해가 되고 잘못된 사람의 동상 어떻게 세울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 의원은 “21일 있을 예정인 기념사업회 이사회를 지켜보겠다”며 “그때 철거결정이 나지 않으면 동상철거 가두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옥영문 시의원에 이어 전기풍 시의원(한나라당)이 나서 동상 건립 과정의 행정적인 절차 문제점을 집중 캐물었다. 전기풍 시의원은 “지난해 양양, 속초 등지에서 동상 건립이 좌절됐는데, 어떠한 연유로 거제로 오게 됐으며 누가 언제 어떠한 형식으로 동상 건립을 요청했는지"를 집요하게 따져물었다.

전기풍 시의원의 계속된 추궁에 박태문 관광과장과 이옥우 관광과 시설계장은 “동상 건립을 전화로 먼저 요청해왔다. 그 다음에 팩스로 공문을 받아서 동상 건립을 해도 좋다고 공문을 보냈다. 동상 건립을 협의하기 위해 직접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전기풍 시의원이 “그렇게 중요한 동상 건립을 아무도 독촉한 사람이 없고, 동상 건립 행사에 거제시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문 관광과장은 마지 못해 “2005년 흥남기념공원을 조성할 때 기념물을 조각했던 조각가가 한번 방문했다. (관계자들이) 동상 놓을 장소를 한번 조사하고 갔다”고 실토했다. 이옥우 시설계장은 “동상 세우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고, 추모식 행사 때문에 추모사업회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이 행사(5월 27일) 1주일 전에 거제를 방문하고 갔다”며 “동상은 행사 3일 전에 가지고 와서 그 다음날 세웠다”고 했다.

전기풍 시의원은 “김백일장군기념회사업회 회장이면서 김 장군 아들인 김 모씨 등을 중심으로 6ㆍ25전쟁 60주년인 지난해 10월 1일 강원도 속초에 동상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동상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는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논란의 불씨를 빨리 없애라”고 했다.

박태문 관광과장은 “저쪽(기념사업회)에서 세웠기 때문에 저쪽하고 협의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반대식 산업건설위원장이 “동상 존치보다는 동상을 철거해라는 여론이 더 높기 때문에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도 동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긴급 간담회 등을 열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매듭을 지었다.

30분 동안 고성이 오고 간 행정사무감사는 끝났지만, 결국 아무런 해결책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17일 오전에도 거제시의원 1인 릴레이 시위가 16일 한기수 의원에 이어, 옥영문 시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 17일 오전 옥영문 시의원 1인 시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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