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빅토리호' 흥남 아닌 원산서 피난민 철수시켰고, 부산 입항
거제시 관광과 공무원의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점이 언제쯤 개선될 수 있을까. 최근 친일행적이 드러나 철거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백일 동상에 이어 또 한번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권민호 시장은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권민호 시장의 미국 방문은 한국전쟁 전후 미군 물자 수송과 피난민 수송에 사용된 상선 '레인 빅토리호'의 인수협상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레인 빅토리호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장승포 망산공원 일원 '흥남철수기념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거제타임즈 등에 22, 23일 일제히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거제시는 당시 군수품 등 물자만 옮긴 레드오크 빅토리호·아메리칸 빅토리호와 달리 7,009명의 피란민을 흥남항에서 거제 장승포로 수송한 ‘레인 빅토리호’를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작업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레인빅토리호가 1950년 12월 21일 흥남에서 피난민 7,009명을 싣고 거제로 왔다'는 사실(史實)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광과 담당공무원의 발언은 맞지 않으며, 역사의 심각한 왜곡이다.
각종 역사 기록에는 '레인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6일 피난민 7,009(항해중 여성 1명 출생)명을 싣고 흥남항을 출발한 것이 아니라 원산항을 출발해, 장승포가 아닌 부산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 진실을 날조하고, 필요에 의해서 마음대로 해석하는 잘못된 관행은 거제시가 용역업체에 맡겨 지난 5월 17일 보고회를 가진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미국 현지에 가서 '레인 빅토리호'를 직접 조사했다는 보고서에 '흥남철수작전시 피난민 7,009명 구조'라고 해놓았다.(거제시 관광과 직원도 현지 조사에 동행했음)
'레인 빅토리호'가 피난민 7,009명을 구조한 하나의 팩트를 가지고, 날짜가 1950년 12월 6일이 12월 21일로, 그리고 피난민 실제출발지 원산이 흥남으로, 피난민 실제도착지 부산이 거제 장승포로 바뀌고 있다.
이 인사는 "몇 백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에도 사업성에 의문이 든다"며 "풀뿌리 지방자치제인데 시민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추진하는 것이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