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와 시의회 김백일 동상 철거 '극한 대립'
거제시와 시의회 김백일 동상 철거 '극한 대립'
  • 김철문 기자
  • 승인 2011.06.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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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5명 의원 만장일치 철거촉구 결의문 채택…가두서명 나설 예정

소속 정당 구분없이 15명의 거제시의원들은 ‘김백일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거제시의회(의장 황종명)는 28일 열린 제145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김백일 동상 철거 결의안’을 15명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해 시의회와 거제시 행정 간 극한 대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옥영문 의원 외 7명이 발의한 동상철거 결의안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안에 설치한 반민족 친일파 김백일 동상은 즉각 철거하라’, ‘동상설치로 크게 훼손된 (시민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거제시민에게 즉각 사죄해라’, ‘누구든지 구국의 땅 거제서 역사관과 국가관을 해치는 동상설치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세 가지 항을 결의했다.

▲ 거제시의회가 채택한 김백일 동상 철거 촉구 결의안
거제시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흥남철수기념사업회, 함북625전쟁전적기념사업회, 거제시장을 상대로 냈다.

▲ 김백일 동상 철거 촉구 결의안을 읽고 있는 옥영문 시의원
옥영문 시의원(무소속)은 결의안 제안 설명에서 “시민 의견 수렴과 역사적 검증을 하지 않고 친일파 동상을 세워 민족 정기와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등 거제 역사가 침탈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동상 건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옥 의원은 이어 “그동안 시민단체와 거제시의회 1인 시위 등으로 동상 철거와 시민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관계자들의 후안무치에 개탄한다”며 “구국의 성지인 거제에 역사를 침탈하는 무리들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결의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했다.

촉구 결의안에 “거제는 국가 존망의 위기서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킨 위대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에 친일파 김백일 동상을 설치한 것은 국가적 수치이자 거제시민은 물론 국민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한 행위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의회는 28일 제145회 정례회를 마쳐 앞으로 김백일 동상 철거 가두 서명운동 등을 벌이기 위한 의원 개개인으로부터 성금을 모금했다.

한기수 시의원(진보신당)은 “거제시를 비롯해 관련 단체들이 동상을 즉각 철거하지 않고 미적거리다가는 앞으로 어떠한 사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해 거제시를 상대로 강도 높은 대책이 준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거제시장 주민소환 카드도 꺼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시의원들의 회의를 통해서 결정되겠지만 안건으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15명 의원 중 한나라당 소속 의원은 9명이며, 무소속 3명, 진보신당 2명, 민주노동당 1명의 의석 분포를 보이고 있다. 

김백일 동상은 지난달 27일 흥남철수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앞에 세워졌지만, 김백일 장군은 일제시대 간도특설대에 근무하면서 독립군을 탄압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 5월 27일에 있는 김백일 동상 제막식
▲ 김백일 동상 철거 촉구결의안 제안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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