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거제시에 협의 요청…시(市), 시민편익보다 도(道) 눈치보기

부산시는 KTX부산역 2단계 및 거가대로 개통으로 인적·물적교류 가속화와 거제지역 주민 불편민원 해소차원의 시내버스노선 신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할 관청인 거제시에 시내버스 노선신설 협의를 6월 23일 요청했다.

하지만 거제시는 시민의 편익보다는 경남도, 시외버스 업계의 입장 등을 고려해 시내버스 개통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민 밀착형 행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거제시의 협조만 있으면 여름 휴가철에 맞춰 시내버스를 운행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 부산시는 부산역에서 거제 고현까지 시내버스를 운행하자며 23일 거제시에 협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거제시는 시민편익보다는 경남도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시민밀착형 행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가 제안한 부산역(KTX) - 롯데광복점 - 괴정역 - 신평역 - 명지신도시- 녹산산단 - 거가대교 - 관포 - 외포 - 송정 - 고현 노선안.
그동안 부산시는 일자형 도시형태인 부산의 도로교통체증, 운송체계 문란, 시내버스, 택시 등 운송수단과의 과당경쟁, 준공영제인 부산시 시내버스승객 잠식으로 인한 운송수입 감소로 부산시의 재정투입 수요 증가환승할인제를 통한 환승유도정책 등 부산시 교통정책의 근간을 흔들게 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시외버스 투입운행에 동의를 하지 않아 왔다.

이에 반해 시내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시민 승·하차가 용이하고 시외버스보다 요금이 저렴한 환승할인제 적용 등 부산·거제 시민의 편의성 및 만족도 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거가대로 개통이후 경상남도는 부산시와 사전협의 하여 노선을 정하도록 한 법 규정을 지키지 않고 신평역 정류소를 인가해 줘지난 6월 9일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위법판결을 받고도 인가처분을 취소하지 않고 고등법원에 6월 23일 항소를 하여 부산·거제시민들에게 혼란을 초래시키고 있다.

부산시는 “경상남도는 대승적 차원에서 시외버스를 고수하지 말고 시민편의, 요금, 향후 5년, 10년 후를 내다봐서 시민접근성이 훨씬 편리한 부산-거제 시내버스노선신설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KTX 2단계, 거가대로 개통의 시너지효과는 물론, 여름 휴가철 관광객 편의, 거제시 발전에도 적극 일조하여 양시의 상생발전 발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부산시는 거제시와 시내버스 노선신설 협의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되면 김해시, 양산시에 이어 거제시와도 시내버스 광역환승할인제를 추진하여 부산·거제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내버스가 운행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시내버스 노선은 이웃지자체간 30㎞ 거리 한정을 두고 있어 부산에서는 가덕도를 기점으로 하면 고현까지 시내버스 운행이 가능하다. 부산역에서 출발한 시내버스는 거제 고현까지 운항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 이에 비해 거제시는 저도를 기점으로 했을 경우 부산역까지 30㎞가 부산시와 거제시가 동일한 수만큼 버스를 투입했을 경우 문제점이 발생한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담당공무원은 “내부적으로 시장의 방침도 받아야 하고, 도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산시가 제안한 시내버스 문제에 답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부산~거제간 시내버스가 운행할 경우 시민의 편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거제시는 시내버스 운행에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내 직행버스가 운행하면 요금은 3,000원 대로 내려가 시외버스를 운행할 때보다 시민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 서 모(44)씨는 “똑같은 경상남도 소속인 양산이나 김해는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자유롭게 왕래하며 환승하고 있는데 거제시는 시내버스가 왜 안되는지 알 수 없다”며 “시민의 원망을 듣기 전에 거제시는 시내버스 운행 협상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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