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 '동상 철거하겠다'는 의지 받아들여…미적거리면 재추진

거제시의회 7명 의원으로 구성된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 추진위'는 7일 성명서를 내고, 4일부터 거제 시내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 서명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김백일 동상을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으면, 거제시가 행정절차에 따라 철거하겠다는 공문을 시의회에 6일 접수시킴에 따라 서명운동을 7일부터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거제시가 거제시의회에 보낸 김백일 동상 관련 조치계획 통보 주요 내용
거제시는 이에 따라 7일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을 흥남철수기념사업회에 긴급 파견해 동상 자진철거를 유도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거제시는 동상을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통해 동상을 강제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보다 앞서 경남도는 4일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세워진 김백일 동상은 문화재영향검토를 이행치 않아 무단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원상복구(철거)해라"고 거제시에 공문을 하달했다.

▲ 김백일 동상과 관련해 경남도가 거제시에 보낸 공문의 주요 내용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제145회 정례회 때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거제시에 통보했다.

추진위는 "‘결의안’에 대한 집행부의 성실한 답변이 없어 ‘친일파김백일동상철거추진위’를 조직해 4일부터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역별로 조(고현,옥포,장승포/면지역)를 편성하여 친일파 김백일 동상철거를 요구하는 대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 시민의 가두서명 모습
추진위는 "거제시는 차후 이러한 친일행위를 한 인물이 다시는 거제에 동상 등의 구조물을 세우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행계획에 따라 성실하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시간을 사용한다면 서명운동의 재개와 더불어 강도 높은 수준의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에 동참한 거제시의회 의원은 이행규, 한기수, 전기풍, 김은동, 유영수, 옥영문, 박장섭 의원 등 7명이다.

▲ 가두서명에 들어가기 앞서 거제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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